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테네행 도전의 최종 시험대로 숙적 일본을 넘기 위해 열도 원정에 나섰다.
 올림픽대표팀 태극전사 19명은 오는 21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한판 대결을 위해 19일 현지에 집결해 본격 담금질에 들어간다.
 지난 16일 부산에서 소집돼 컨디션을 조율해온 최태욱(인천), 정조국(안양) 등선발대 10명은 부산발 아시아나항공 114편으로, 코엘류호에 탑승했던 최성국(울산),김동진(안양) 등 후발대 6명은 인천발 아시아나항공 112편으로 각각 장도에 올랐다.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지에 머물고 있던 조재진 등 수원 소속 선수 3명은 이날현지에서 곧바로 합류한다.
 김호곤 감독은 『지난 사흘 간 인원이 부족한 가운데 실시한 훈련에서는 솔직히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일본은 선수층을 두텁게 하고 꾸준히 준비를 거쳐상당히 껄끄러운 상대가 됐다』며 『다음달 3일과 17일로 다가온 올림픽 최종예선 중국, 이란전에 대비한 평가전이지만 상대가 일본인 만큼 절대 질 수는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대 올림픽대표 한일전 전적은 4승1무2패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고 김 감독의 지휘 아래 지난해 7월과 9월 도쿄와 서울에서 2차례 대결한 전적에서도 한국이1승1무로 우세를 유지했다.
 특히 이번 대결은 같은 날 30분 간격으로 올림픽대표팀과 19세이하(U~19) 청소년대표팀이 동시에 일본과 맞붙는 사상 첫 더블매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21일 오후 3시30분 중국 후베이성 위창에서 열리는 2008스타스국제청소년(U~19)대회 2차전으로 일본과 맞닥뜨린다.
 김호곤호는 담금질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지만 지난달 카타르도요타컵친선대회에서 이미 한차례 시험을 거쳤고 그동안 꾸준히 발을 맞춰온 만큼 주전 선수들의 당일컨디션만 좋다면 적지에서 호쾌한 승리를 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격 선봉에는 코엘류호 탈락의 아픔을 딛고 절치부심한 조재진과 「일본 킬러」최태욱,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이 나서고 모처럼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한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조커로 투입된다.
 미드필더진으로는 붙박이 플레이메이커 김두현(수원)과 코엘류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최원권(울산), 중거리슛 한방이 있는 김정우(울산)가 중원을 장악하는 가운데 박성화호에서 발탁된 권집(수원)의 활약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수비진은 조병국(수원), 김동진(안양)이 배수진을 치고 「리틀 칸」 김영광(전남)이 뒷문을 책임진다.
 한편 야마모토 마사쿠니 감독이 「공한증」 타도를 외치며 「젊은 피」를 대거 영입한 일본은 고교생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구니미고교)가 공격 예봉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고교선수권대회에서 17골을 폭발시켜 「괴물」로 불리는 히라야마는 지난 8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뽑아 킬러 감각을 입증했다.
 반면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오쿠보 요시토(세레소 오사카)가 제외돼 일본이 지난해와는 상당히 다른 공격 포메이션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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