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드빚에 쪼들려 20대 여성 5명을 살해하고 돈을 훔친 젊은이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래서인지 하루종일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는 이들의 행적과 범행동기에 대해 앞다퉈 보도하며 시민들은 밤길을 걷고 택시타기를 불안해하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쯤 일을 마치고 친구들과 맥주한잔을 하고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삼산점 인근에서 택시를 탔다. 택시안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아니나 다를까 엽기적인 살인행각한 벌여온 젊은이의 얘기가 나왔다.

 택시기사는 "어둡고 한적한 곳에서 손님을 태우는게 썩 내키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나 역시 "밤늦게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지만 운전기사의 얼굴을 먼저 본다"며 말하고 서로 마주보고 웃었다.

 이들 범인들의 살인동기는 단순히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두려워서였다. 한마디로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반인들의 시각으로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처벌이 두려웠던 범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살인을 저지른 이들보다 이런 현상들이 우리 사회의 만연한 몰인간성의 단편적인 표출이 아닌지 두렵다. 허순권 울산시 중구 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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