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조선 등 울산지역 수출기업들이 원자재가격 상승, 원화절상(환율하락), 유가상승 등 "신3고" 악재로 심각한 경영환경에 직면, 원가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위기관리에 들어갔다.
 19일 수출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의 경우 재료비가 선박가격의 55%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선박 대부분이 수출용이어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조선용 후판가격이 지난해말 대비 30~40%까지 올라 채산성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자 업무개선과 경비억제 등을 통해 원가절감에 주력하는 한편 최근 수주한 선박에 대해서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말까지 원자재 추가비용이 2천억원, 환손실이 1천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연간 매출손실액이 60억~70억원에 달하고 철판가격이 30% 오르면 연간부담액이 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환율하락과 원자재가 상승, 유가상승의 영향권에 동시에 들어가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원자재 계약을 6개월~1년단위로 하기 때문에 당장 타격을 입지는 않고 있지만 유가인상으로 내수부진이 더욱 심해져 지난달 내수판매가 전년 동기 보다 38%나 떨어졌다.
 수출에 있어서는 환율이 100원씩 떨어질 때마다 월간 수출액이 700억~800억원 하락하는 점을 감안, 미국시장 외에 유럽 등 신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을 위해 에너지순찰 방식을 전환하는 등 비용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 울산지부에 따르면 울산지역 수출기업들은 수출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환율을 191원으로 보고 있으나 19일 환율은 그나마 급등한 것이 1천164.10원 수준이어서 채산성 악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재명·신형욱·송희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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