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앞두고 막바지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 금융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계 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지배구조 문제를 확정하고 경영진 인선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청와대 정찬용 인사수석이 지난 17일 우리금융의 윤병철 회장과 전광우·민유성 부회장, 이덕훈 우리은행장(우리금융 부회장 겸임), 엄종대 광주은행장, 강신철 경남은행장 등 우리금융 경영진 6명을 초청, 우리금융그룹 현안에 관한 의견을 들어 청와대가 이번 인선을 직접 챙기는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의 지배구조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되 감사직을 신설하고 나머지 부회장 2명을 집행이사로 임명함으로써 회장과 은행장이 그룹 전체 경영의 공동 책임을 지는 구도로 바꾸는 예금보험공사안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지주회사의 특성상 그룹 전체의 전략에 전념할 수 있는 회장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현재의 정치적인 역학 관계로 볼 때 주요 직책인 우리금융 회장을 없애기가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26일로 예정된 주총보다 2주일 앞서 회장 등 경영진 후보를 공시해야 하기 때문에 3월12일까지는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금융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비록 공적 자금을 투입받기는 했지만 최근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금융계 빅뱅이 예고된 상황에서 경영진 인선은 실적에 대한 철저한 검증에 토대를 둬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최고경영진이 누구냐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결정되는 시대인 만큼 관치를 배제하고 시장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경영진을 뽑아야 공적 자금도 원만히 회수되고 민영화 추진도 순조로울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 경영진 중에서 우리은행장을 다시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이 행장의 연임설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으며, 전광우 우리금융 부회장과 김종욱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의 각축전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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