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골프코스 중 손꼽히는 난코스에서 열린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치며 상위권 입상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이언샷과 퍼트 난조가 겹치면서 1오버파 72타로 부진, 컷오프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최경주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 7천17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예스퍼 파네빅, 루크 도널드, 토마스 비욘 등과 함께 공동23위에 올랐다.
 나란히 7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선두로 나선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와 숀 미킬(미국)에 5타 뒤졌지만 우디 오스틴, 제프 매거트(이상 67타) 등 공동4위그룹과 코리 페이빈, 카를 페테르손(이상 68타) 등 공동9위권 선수들과는 2, 3타차에 불과해 상위권 입상의 교두보를 마련한 셈.
 최경주는 지난 16일 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일 보였던 빼어난 아이언샷 감각이그대로 살아 있었다.
 드라이브샷도 절반 이상이 페어웨이에 떨어졌고 14차례 버디 찬스를 만들어낼만큼 아이언샷이 잘 떨어졌지만 최경주는 퍼트가 다소 따라 주지 않아 타수를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2번홀(파4) 보기로 시작이 불안했던 최경주는 이어진 3번홀(파4) 버디로 이를만회했지만 6번홀(파3) 버디는 7번홀(파4) 보기와 맞바꿔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그러나 최경주는 9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전반을 언더파 스코어로 마친뒤 후반 들어 보기없이 버디 1개(16번홀.파3)를 뽑아내는 차분한 플레이로 1라운드를 마쳤다.
 버디는 2개 밖에 뽑지 못하고 3개의 보기를 쏟아낸 우즈는 공동77위까지 밀려나우승에 대한 기대는 첫날부터 어두워졌다.
 16세 때 난생 처음 PGA 투어 대회에 초청받았던 곳인데다 태어나 자란 사이프러스와 60㎞ 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홈코스」나 다름없는 리비에라골프장이지만 한번도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한 「악연」은 올해도 떨치지 못할 전망.
 더구나 프로 전향 이후 단 1차례 밖에 컷오프되지 않았고 116경기 연속 컷 통과라는 세계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우즈는 자칫 컷오프의 수모까지 당할 위기에 몰렸다.
 파5홀인 첫홀에서 이글 퍼트가 홀을 외면했지만 기분좋게 버디로 경기를 시작한우즈의 플레이가 꼬인 것은 2, 3번홀에서 맞은 버디 찬스에서 퍼트가 잇따라 빗나가면서부터.
 김이 샌 우즈는 아이언샷이 흔들리더니 그린 주변에서 어이없는 어프로치샷 실수까지 연출하며 3개의 보기를 저지르고 말았다.
 11번홀(파5)에서 1타를 줄였지만 남은 7개홀에서 버디를 1개도 보태지 못한 우즈는 『아이언샷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세계랭킹 1위」를 노리는 비제이 싱(피지)도 퍼트 불안에 시달리며 이븐파 71타에 그쳐 공동55위로 처지는 등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싱은 이날 18홀 동안 무려 33차례 퍼터를 사용했다.
 작년 PGA챔피언십에서 「깜짝 우승」을 거둬 벼락스타가 됐지만 이후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미킬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쓸어담으며 모처럼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마루야마도 8개의 버디를 몰아넣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행크 퀴니(미국)가 6언더파 65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작년 이 대회 우승자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프레드 커플스, 커크 트리플릿, 스콧 매커런(이상 미국), 로버트 앨런비(호주) 등이 5언더파 66타로 공동4위 그룹을 이뤘다.
 지난주 9년만에 PGA 투어 대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존 댈리(미국)는 3언더파68타를 때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밑천을 만들었다.
 나상욱(20.케빈 나. 코오롱엘로드)은 16번홀까지 5오버파를 치는 극심한 난조로공동133위까지 처진 가운데 일몰로 경기가 순연돼 21일 20홀 플레이를 치르게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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