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산업은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산업에 이어 울산을 지탱하는 또하나의 산업이며 타 업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부품소재산업이다.
 비철금속은 철강 이외의 금속소재의 총칭으로 알루미늄, 동, 아연, 연 외에도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다양한 소재가 있다.
 이중 생산과 소비량이 많은 동과 알루미늄, 아연, 연 등이 4대 비철금속으로 불리고 있으며 울산지역 비철금속산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울주군 온산공단내의 고려아연과 LG니꼬 동제련, 풍산금속과 남구 여천동의 알칸대한(구 대한알루미늄) 등 4개사는 지역은 물론 국내 최대 규모의 비철금속업체이다.
 또 온산공단의 코리아니켈은 국내 유일의 니켈괴 생산업체이다.
 ◇울산지역 비철산업의 과거와 현재
 비철금속은 자동차, 가전, 기계, 철강, 화학, 조선 등의 기간산업과 건설, 철도, 전기·통신 등의 사회 인프라 구축의 원·부자재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첨단 전자, IT(정보통신)산업에 이르기까기 그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비철금속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산업생산 및 사회 인프라 구축이 활발한 개발도상국가에서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지난 1973년 경제개발 5개년계획 3차계획에서 중화학공업 건설을 기본목표의 하나로 설정해 철강, 화학, 기계, 조선, 전자에 이어 비철금속을 대상업종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 4월 중화학공업추진위원회는 울주군 온산읍 온산공단에 비철금속제련소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동제련소 23만평, 아연제련소 16만평, 연제련소 6만평을 배정했다.
 그러나 당초 비철금속산업과 관련공장만 입주시키려던 계획이 바뀌어 석유정제 및 화학펄프공장도 입주, 현재의 온산국가산업단지로 개발됐다.
 지난 200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울산에는 온산공단내의 비철금속 주력 4개사를 포함해 49개사에 8천780여명의 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온산공단내 비철금속업체(코리아니켈 포함 4개사, 종업원수 2천525명)의 지난해 총생산액은 1조9천206억원으로, 전국의 11조1천589억원 대비 17.2%의 점유율을 보였다.
 수출은 5억1천200만달러로 전국(22억8천700만달러)의 22.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동, 알루미늄, 아연, 연 등 4대 비철금속에 대한 온산산단의 2003년 생산실적은 101만9천t으로, 국내 생산실적 137만9천t의 73.9%를 점유했다.
 품목별로는 전기동이 43만2천t으로 전국의 85.1%(생산능력 88%), 연괴가 17만8천t으로 79.4%(" 65.9%), 아연괴가 40만8천t으로 62.2%(" 63.2%) 등(알미늄괴는 91년 이후 생산 중단)으로 나타났다. 4대품목은 아니지만 니켈괴는 3만1천67t 전량이 온산공단에서 생산된다.
 울산이 우리나라 비철금속산업의 메카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비철금속산업의 동향과 전망
 우리나라는 비철금속 자원이 부족하고 에너지 또한 풍부하지 못해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고 경쟁력도 취약하다. 그렇지만 비철금속은 경제개발 단계에서 필수 원자재일 뿐만 아니라 전략 물자로서 중요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수입에만 의존할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주도로 육성돼온 게 사실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철금속 생산은 82년 23만9천t에서 92년 52만4천t, 2002년 132만3천t으로 늘어나 연평균 8.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철금속 제련업계는 재생연 설비를 제외하면 거의 완전 가동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원료인 정광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높은 에너지비용, 환경규제의 강화, 내수 둔화 등으로 사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의 투자 활기 및 2008년 북경올림픽을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에 따른 원자재 수요 급증, 세계 경제의 회복, 달러화 약세 등으로 비철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곤 비철금속 업체 대부분이 채산성악화와 함께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비철금속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나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에 비해 경쟁력 열위로 생산설비 신·증설에는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게 일반적 전망이다.
 또한 우리나라를 포함, 일본, 중국 등 동북아 3국(세계 비철금속 소비의 30% 점유)의 비철금속 부존자원이 점차 고갈(우리나라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되고 있고, 기존 광산마저 경제성이 취약해지면서 비철금속 원료인 정광의 수입이 계속해 증가될 것으로 보여 경쟁력은 더욱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사는 올해 비철금속 생산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수출은 원재료 확보난 심화 등에 따른 수출물량의 국내전환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전기동이 동정광 및 스크랩 부족으로 생산이 감소하고 수출 또한 국내자급도(60%) 부족에 따른 내수전환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도 연정광의 세계적인 수급불안정으로 생산이 계속해 감소, 연 부족현상이 예상됐으나 아연의 경우 고려아연 및 관련 업체의 설비개선과 수출물량의 꾸준한 증가세가 전망됐다.
 ◇시사점
 중국은 비철금속 수요산업의 성장과 사회 인프라의 구축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비철금속의 소비 증가세가 상당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나라 역시 그동안 비철금속이 매우 높은 소비 성장세를 이어 왔으며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미래에도 비철금속산업의 중요도는 결코 뒤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원자재 수요 급증에 따른 물량부족 및 가격급등 등에서 볼수 있듯이 광물자급률이 16.79%에 그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원자재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우리나라 자원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소재광물의 고부가가치화로 수입 대체 및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부품·소재 업계의 대형화 및 전문화를 유도해 원자재 수입에 있어 협상력을 제고하는 한편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여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해외자원 확보를 위해 민간주도형 개발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및 자원개발사업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자원통상외교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울산중장기 발전계획 용역보고서"에서 "울산은 신소재에 대한 관심과 기술개발노력이 높은 수준에 있으므로 지역내의 비교우위를 갖는 비철산업을 기반으로 성장 유망산업인 신소재산업을 육성하면 지역산업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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