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주)회장이 22일 손길승·황두열·김창근 이사 사임 등 그동안 지적돼 온 인적청산 문제를 해결하고 사외이사 비중 70% 확대, 내부거래 감시 투명경영위원회 신설 등의 획기적인 제도개선안을 내놓고 소버린과의 표대결을 대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SK(주)는 이날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신헌철 SK가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추천됐으며 사외이사로는 조순 전 부총리와 오세종 전 장기신용은행장,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김태유 전 대통령 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 남대우 전 가스공사 사외이사 등 5명이 추천됐다.
 사외이사 후보중 서 학장과 남 전 사외이사는 감사위원 후보로도 추천됐으며 특히 남 후보는 2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도 추천한 인물이어서 양쪽에서 중복추천됐다.
 이에따라 SK(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진은 최태원 회장, 신헌철 사장, 유정준 전무 등 3명, 사외이사진은 기존의 한영석, 박호서 이사와 새로 추천된 5명의 이사후보를 합친 7명으로 재편됐다.
 SK(주)는 당초 올해는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수로, 오는 2006년부터는 7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오너인 최 회장이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고 제안, 다른 이사들이 이에 적극 찬성함에 따라 계획을 앞당겨 실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주) 관계자는 "손 회장 등 3명의 사내이사가 새로운 이사진의 면모 일신을 위해 재선임을 극구 고사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이번 이사회의 결의내용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최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SK(주)는 다음달 12일 오전 9시 워커힐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날 이사회에서 결의한 △이사선임 △정관변경 △재무제표 승인 △이사보수한도 선정 등의 안건을 표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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