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자와가와(北澤川)는 일본 도쿄도(東京都) 세타가야구(世田谷區) 서부에서 동부를 가로지르는 총 2.1㎞구간의 도심 소하천(수로 바닥 복개)이다. 키타자와가와의 유지용수는 동경도 성남 3하천(후루강, 매쿠로강, 노미강)과 함께 오치아이 하수처리장에서 공급되는 하수 고도처리수를 이케시리키타 광장의 수조를 통해 받은 뒤 정화해 사용하고 있다. 즉 키타자와가와는 하수 고도처리수를 "이자와 냇물공원" 정화시설에서 응축여과·오존처리, 1급수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키타자와가와는 지난 1926년까지는 금붕어와 미꾸라지 등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 농업용수로 이용돼 왔으나 이후 급속한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수질이 악화된데다 홍수발생 등 도시형 수해를 입으면서 65년부터(하천 복개사업) 건천화됐다.
 세타가야구청은 지난 75년부터 키타자와가와 상류를 녹색길로 정비하긴 했지만 하천 복개사업 등으로 강변 환경은 거의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동경도와 세타가야구청은 이에 따라 오치아이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를 받아 응축여과·오존처리 등을 통해 다시 정화한 뒤 키타자와가와 상류에 공급, 하천 수질을 복원하는 계획을 세워 1.8㎞구간을 우선 정비했다.
 또 생활하수 차집(복개)으로 말라버린 키타자와가와에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1급수 수로를 개설하고, 주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친수공간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세타가야구청은 이를 위해 지난 91년2월 제1회 주민의회를 시작으로 연간 4회 정도의 회의를 개최해 하천 복원, 호안정비, 유지관리 등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주민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벌였다.
 녹색길로 지칭된 키타자와가와 생태하천사업은 공원길, 벚꽃가로수, 냇물, 갓길, 인도 등으로 구분해 추진됐다.
 행정과 주민들의 노력 결과로 키타자와가와는 너비 1~2m, 수심 10~30㎝의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키타자와가와는 방수시트와 보호콘크리트, 자갈 바닥, 호안(옥석, 통나무, 야자섬유, 돌망태 등) 등으로 조성됐다.
 호안은 다채로운 들꽃을 심어 자연스러움을 더했고, 수질보호를 위해 보도와 경계에 높이 40㎝정도의 울타리를 설치했다.
 인도는 자연석을 파쇄한 자갈(부스러기)과 송진을 합쳐 이용객들이 잘 미끄러지지 않게 했고, 원만한 배수를 위해 평탄하게 만들었다.
 가로수는 기존의 나무를 충분히 활용했고, 오랜된 수목만 일부 교체해 주민들의 거부감을 없앴다.
 너비 4~5m의 갓갈은 인터로킹블록을 설치하고, 일부 구간에는 L자형 배수로를 만들었다.
 특히 하수도 고도처리수를 정화해 유지용수로 사용하고 있는 키타자와가와의 "물 이용방안"은 울산 도심하천(무거·여천천)의 생태하천 조성사업에 상당한 의미를 전하고 있다.
 동경 오치아이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고도처리수는 모래로 여과한 것으로 신쥬쿠 도심 등에서 중수도(리사이클 물)로도 사용되고 있다.
 하수 고도처리수는 붕어 등 생물이 서식할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보이고 있지만, 키타자와가와의 경우 주택가에 조성돼 주민들에게 해가 없도록 "다이자와 냇물 공원"내 지하정화시설에서 다시 정화작업을 거친 뒤 사용하고 있다.
 고도처리수 정화는 응축여과를 통해 인을 제거하고, 오존처리(멸균·탈색·탈취·녹조 억제)도 병행하고 있다.
 응축여과·오존처리를 통해 정화된 고도처리수는 키타자와가와의 유지용수 뿐 아니라 방화용수(100만t), 화장실 세정수, 공원 관리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이자와 냇물 공원"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충녹지, 중앙공원, 초원광장, 다목적광장, 정화시설 등으로 만들어졌다.
 키타자와가와 생태하천은 세타가야구청이 주민들과 협정을 맺어 청소, 잡초뽑기, 냇물 관리 등을 하고 있다.
 또 키타자와가와 생태하천에서는 연간 2회씩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하루 1천여명이 찾는 지역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동경도와 세타가야구청은 앞으로 상류지역을 중심으로 생태하천정비사업을 계속 추진, 주민들에게 생태학습장·쉼터 등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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