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시 사천읍 선인지구에 대규모 택지가 조성됐으나 한전측의 전기 인입시설 늑장으로 주민들이 제때 주택을 신축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사천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6년께부터 사천시 사천읍 선인지구 15만8천㎡(공공용지 4만9천㎡포함)에 지주들이 선인지구 택지개발조합을 결성해 체비지를 공사비(110억원)로 시공사에 주는 등 민간조합 방식으로 서울소재 L건설에 맡겨 택지조성공사를 벌여 지난해 11월 토목공사를 완료한뒤 개인별 환지를 실시하는 등 240필지 194가구에 대한 등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러나 한전측이 전기사업법상 전기공급은 수용가들이 직접 신청하도록 되어 있는데도 택지개발을 시행한 조합측이 공동으로 전기 인입시설을 신청하지 않고 입주자 개인별 전기공급을 신청한다는 이유로 제때 전기공급을 해주지 않아 입주예정자들이 건축설계를 해놓고도 신축을 못하고 있다.

 사천시 수석리 이모씨(76)는 "건물 신축을 위해 지난해 12월15일 30만원의 시설비를 납부하고 한전측에 전기공급을 신청해 놓았지만 지금까지 전기공급이 되지 않아 건물신축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인지구 택지개발조합측도 "지난해 11월께 공공용지에 조성된 가로등을 세워두고 있으나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택지개발지구내에 전기공급이 되지 않아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는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야간에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데다 임흑가로 변모해 우범지역으로 탈선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에대해 한전 사천지점측은 "전신주를 설치할 지점에 지하매설물이 통과하고 있어 전기공급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조합측과 협의를 거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천=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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