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요코하마시(橫濱市) 이타치가와는 사카에구(榮區) 상향(上鄕)마을 부근에서 현도원숙육포선(縣道原宿六浦線)을 따라 흘러 호총구(戶塚區) 반도(飯島)마을의 백미강(栢尾川) 합류지점까지 이르는 6.17㎞구간의 2급하천이다. 이타치가와 유역의 절반 가량이 대규모 개발구역에 포함되는 등 심한 몸살을 앓아 왔다. 이에 따라 요코하마시에는 현재 생태하천 조성사업인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요코하마시는 여울과 웅덩이, 거석(자연석), 갈대매트 등을 이용해 지난 80년대부터 단계적으로 이타치가와를 자연형 하천으로 정비하고 있다. 이타치가와는 거석과 식생, 소와 여울을 조화롭게 배치한 대표적인 생태하천으로 유지용수는 인근 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타치가와 하류지역의 경우 부족한 유지용수를 인근 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를 받아 사용하고 있고, 하천의 높낮이를 이용한 물의 낙차를 통해 물고기가 역류할 수 있는 어로를 정비해 놓고 있다.
 이타치가와 거석 징검다리는 사람들의 이동을 위한 보행 수단일 뿐 아니라 물의 유속을 조정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타치가와 저수로는 하천 바닥을 20~30㎝정도 긁어낸 흙으로 양측 제방을 쌓아 친환경적으로 조성했고, 콘크리트 호안 대신 나무제방과 인공매트(갈대숲)를 만들어 하천의 생태계 보전 등 환경친화적으로 추진했다.
 하천 바닥에는 자갈을 깔고, 소나무 말뚝으로 여울과 연못, 삼각주를 만들어 자연적인 강바닥 생태계를 복원했다.
 하천변은 하천관리용 통로와 옛 하천부지를 이용해 벚꽃 등의 가로수를 심어 강가 산책로로 활용하고 있다.
 이타치가와 상류지역(물·녹색·휴식공간)은 하천, 공원, 사면림(斜面林) 등의 관점에서 정비를 했고, 하천주변 사면림의 경우 보전녹지로 철저히 보전되고 있다.
 이타치가와 상류 상향육판마을 일대에는 옛 수로와 새로운 수로 사이에 생태공원을 조성해 어린이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자연생태계를 체험하면서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
 상향육판마을공원은 행정기관과 주민, 학생, 학부모 등이 공동으로 책임관리 구간을 지정, 주민참여를 적극 유도했다.
 행정기관은 생태하천·공원조성사업에 앞서 주민, 어린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수차례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타치가와는 지난 60년대 너비 4m 규모에 풍부한 수량과 자연경관이 뛰어난 생명력 넘치는 하천이였다. 그러나 지난 70년대 산업·도시화의 영향으로 심각한 수질오염과 수량 부족 등을 겪으면서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요코하마시는 옛 하천구간의 생태계에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천의 흐름을 옛 수로처럼 조성하고, 새로은 수로 만들어 일부 물을 끌어들이는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하천정비사업 결과 하천 중앙은 모래톱을 중심으로 빠른 유속과 완만한 흐름을 가능하도록 했고, 여울과 못 등도 조성됐다.
 또 옛 하천의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기존 수로와 새로 조성한 수로사이의 숲을 보전, 관찰을 통해 하천주변의 식생을 조사하고 있다.
 이타치가와는 행정기관의 치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생명력 넘치는 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일본 생태하천 조성사업의 특징
 일본은 하천의 중·상류에 조성된 하수처리시설을 이용, 건천화된 도심 하천의 유지용수로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다.
 특히 시민에게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환경친화적인 도시 구조를 창출하기 위해 "생태하천 조성"에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생태하천 조성사업은 지역 특성에 따라 도심지는 콘크리트 호안유지, 주택지역에는 환경친화적 생태공원화 조성이 이뤄지지고 있다.
 생태하천 유지용수의 방향은 하수고도처리 방류수 재이용을 우선 고려하고, 기타 지역특성에 따라 지하수, 하천수 재처리 순환시설 등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경도의 전체 하수처리수 600만t(일일) 중 8.1%가 재이용되고 있는 것을 통해 잘 입증되고 있다.
 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수는 하천방류를 목적으로 처리되고 있고, 오염저감 대상물질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와 SS(부유물질)다. 일본은 고도하수처리수에서 질소와 인을 저감하는 것을 우선 대책으로 취급하지 않아 국내 하천사례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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