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 올림픽을 향해순항한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첫 경기를 벌인다.
 아시아에 걸린 3장의 아테네행 티켓을 놓고 벌이는 아시아 최종예선은 12개국을3개조로 나눠 홈앤드어웨이를 펼친뒤 각조 1위팀만 그리스에 입성하는 가운데 5회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은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한조에 묶여 있다.
 지난해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4개국올림픽팀친선대회를 앞두고 팀을꾸려 홍콩과의 올림픽 2차예선을 포함해 지금까지 외국팀과 17차례(10승2무5패) 담금질해온 「김호곤호」는 올림픽 본선을 향한 첫 단추를 확실히 꿰겠다며 필승 의지를불태우고 있다.
 중국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필승 해법도 마련한 김 감독은 그러나첫 경기의 중요성과 정보 유출을 감안해 중국전 전술과 선발 라인업의 면면을 보안에 부친 상태다.
 김 감독은 1일 경기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오후 훈련에 앞서 『전형은 스리톱(3~4~3)과 투톱(3~4~1~2) 중 하나이지만 밝힐 수는 없다』며 극도로 예민한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 감독은 전력이 만만치 않은 중국을 넘기 위해 긴급 수혈한 박지성(에인트호벤)의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든 플레이메이커든 공수를 조율할 허리의 꼭지점으로서 선발 출장시킬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김 감독이 평소 월드컵을 경험한 박지성에 대해 『준비가 돼 있는 선수』라며 치켜세운 데다 카타르대회와 조직력 난조 속에 뼈아픈 0~2 패배를 당한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거치면서 위기 때 활력을 불어넣을 「키플레이어」의 부재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
 물론 네덜란드리그를 뛰고 곧바로 입국한 박지성이 피로 누적 등 이유로「조커」로 기용되고 김두현(수원)이 먼저 투입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김 감독은 『박지성의 몸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지만 그에게 거는기대가 남다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박지성 또한 『컨디션이 좋다』며 선발 출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훈련을 통해 스리톱과 병행해 투톱시스템도 연마했지만 스리톱이 선수들에게 가장 익숙한 전법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전에서는 3~4~3 전술을 쓸 것으로 짐작된다.
 이 경우 중앙 공격수인 조재진(수원)을 축으로 최성국(울산), 최태욱(인천)이좌우 날개 공격수로 배치돼 공격라인을 형성하게 된다.
 다이아몬드형 허리에서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정우(울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각각 나서고 김동진과 최원권(이상 안양)이 좌우 측면 공략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리백 수비라인은 김치곤(안양)~조병국(수원)~박용호(안양)가 일찌감치 낙점을받았고 골문은 김영광(전남)이 지킨다.
 최태욱이 『투톱일 경우에는 내가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듯 3~4~1~2, 넓게 보면 3~5~2 포메이션일 때는 박지성이 뒤를 받치는 가운데 조재진과 최성국이 투톱을이뤄 골 사냥을 벌일 공산이 크다.
 김 감독은 『중국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고 경기에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경기 전날인 2일 저녁 마지막 비공개 훈련에서 세트 플레이 위주로 최종전술을 가다듬었고 특히 박지성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중국전 선발 출장 가능성을내비쳤다.
 역시 3~4~3 전법을 구사하는 선샹푸 감독의 중국은 위타오를 최전방에 내세우고부상 중인 골잡이 차오밍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 「공한증」 탈출에 나선다. 중국은 한국과의 올림픽축구 역대 전적에서 6전1무5패의 절대 열세에 놓여 있다.
 션샹푸 감독은 차오밍이 경기 전날까지 정상 컨디션을 회복될 경우 그를 최전방으로 올리고 위타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계산도 하고 있다.
 특히 전반에 한국에 골을 내줄 경우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로 측면 돌파가 주특기인 자오쉬르를 조커로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팀은 이날 가벼운 러닝 등 적응훈련을 마친 뒤 중거리슛을 중점 연습해 오밀조밀한 패스를 이용한 공격보다는 중원에서 돌파 후 일격을 가하는 역습 전략을택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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