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하는 조각가 박종민씨가 서울에서 개인전을 마련하고 울산대학교를 올해 졸업한 박정미씨가 부산에서 초대전을 갖는 등 울산작가들의 외지 전시회가 잇따르고 있다. 또 울산대학교 김홍명교수는 오는 7월 프랑스에서 작품전을 갖기로 확정되어 있다.

 박종민씨(울산시 남구 무거동)는 8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도올갤러리에서 여섯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그의 작품은 늘씬한 미모의 팔등신이 아니라 키가 작고 통통한 여체다. 재료는 대리석이지만 마치 따뜻한 감성을 지닌 것 같은 산속에서 만나는 마애불 같기도 하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삭이는 전형적인 한국여인상 같기도 하다.

 박종민씨는 "작품은 이념이 아닌, 감성의 무대이지만 그 감성을 마구잡이로 토해내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고 정화해야 한다"며 "현대사회의 고독이나 각박함을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인물들은 꽃잎이나 나비 같은 작고 예쁜 문양들을 하나씩 달고 있다. 작가는 이를 "여운"이라고 말한다. 작가와 달리 나름대로 느낌을 가질 감상자의 권리를 존중하기 위해 직설적인 표현 대신 사용한 은유다.

 부산 전경숙갤러리에서 7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작품전을 갖고 있는 박정미씨는 올해 울산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신예이지만 갤러리의 초대를 받아 작품전을 갖게됐다.

 그의 그림은 동화같다. 질감이 두텁게 밑그림을 그리고는 그 위에 실로 동화 속 같은 형체들을 덧붙인다.

 박정미씨는 "캔버스 위에 질감을 더하여 이상향을 만들고 그 위를 실로 드로잉하면서 마치 마법을 걸고 있는 느낌을 가진다"고 말했다.

 뚜렷한 형체가 아닌, 마치 낙서 같기도 하고 꿈속 풍경 같기도한 형체들은 그가 갖고 싶었던 것, 하고 싶은 일들이다. 이 자유로운 표현은 우리 모두의 꿈으로 확대되면서 친근함으로 다가온다.

 김홍명교수는 그동안 꾸준히 작업해온 반구대 암각화 그림으로 오는 7월 프랑스를 방문한다. 프랑스는 암각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울산의 암각화를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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