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최고라는 생각은 젊을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최고의 기술만이 예측불허의 무한 경쟁 속에서 당당히 맞서 살아남는 방법이죠."
 삼창기업(주)의 이두철 회장은 20대부터 기술력 습득을 위해 해외로 발길을 내디딘 것이 오늘날 세계 최고를 목표로하는 기술을 보유하는 회사를 경영하게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삼창기업(주)외에 이룸기술(주)와 엔바로테크(주)라는 특별한 기술력을 보유한 3개 회사로 성장한 탄탄한 기업을 이루어낸 것은 30여년을 변함없이 "기술"을 중시한 결과다. 그래서 중소기업이면서도 부설연구소, 제어기술연구소, R&D센터 등 3개의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건강하고 튼튼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합니다. 연구의 결과가 바로 생산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기록으로 인해 더 이상의 실수가 발생하지 않으니까 그만큼 성과인 셈이죠. 특히 남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기술에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그래서 삼창기업(주)는 세계최초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기술을 내놓을 수 있고 세계시장에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회장은 좋은 기술력이 반드시 유명한 대학 졸업생들의 뛰어난 두뇌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 회사에는 지방대학 출신이 많습니다. 직원들의 창의성과 의지를 존중해주니까 결과적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이 나오더군요. 더불어 직원들의 자긍심과 애사심도 높아지죠."
 이 회장이 이처럼 직원들을 신뢰하고 스스로 최고가 되도록 유도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민족의 우수성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야 이미 뛰어나다고 인정된 학력을 가진 인재도 있고 조직력과 시스템도 갖추어져 있지만 중소기업의 성장에는 경영자의 신념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이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두뇌는 세계가 인정하잖아요. 거기에 현안이 생길 때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부여하면 뭐든 이뤄낸다는 거죠."
 이 회장이 현재의 삼창기업을 이루어낸 힘은 이같은 신념의 기반 위에 거래에 있어 무엇보다 중시했던 신용에서 비롯됐다.
 "말과 행동, 금전 모든 면에서 약속을 반드시 지켰죠. 흔히 일을 하다보면 약속시간을 넘기기 일쑤인데 언제나 2~3일을 당겨서 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10%를 당기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말 그대로 맨손으로 출발했던 이 회장은 "그 때야 누구나 다 어렵지 않았느냐"면서 "평범하게 살았고 굴러오다보니까 여기까지 왔다"고 대수롭잖게 말했지만 그의 젊은 시절은 단칸셋방을 구할 돈도 없어 화장실에 가장 가까운 방을 얻어야할만큼 어려웠다.
 "한동안 집사람이 아침 저녁으로 국수를 주더라구요. 처음에는 내가 국수를 좋아하니까 그러나 하고 말없이 먹다가 하루는 왜 자꾸 국수만 주느냐고 물으니까 쌀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많이 놀랐죠. 최소한 가장으로서 쌀 살만큼은 벌어다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다짐을 새롭게 했죠."
 그래서인지 이 회장의 아내사랑은 각별하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반듯하게 가정을 꾸려준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있거니와 "집안도 잘 못하면서 밖에서 껍죽대서는 안된다"는 소신도 한 이유다.
 이 회장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낸 기업이지만 개인 기업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기업가는 그저 기업을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다.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소기업도 나름의 면모를 갖추려면 50년~100년이 걸립니다. 한사람이 일생으로는 부족하죠. 그러니 개인의 소유라고 생각하다가는 제대로 면모도 갖추지 못하고 기업도 기업가와 더불어 끝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저 관리를 할 뿐이라는 생각, 밥상을 차려놓았다고만 생각할 뿐이죠."
 그래서 지역사회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도 아까워하지 않고 적극적이다. 울주문화원이 출범할 때 2억원을 선뜻 내놓으면서 초대원장을 맡았고 공연장과 전시장을 갖춘 삼창문화관을 설립해 공연도 유치하고 문화재와 그림 등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