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에 치러진 6·4지방선거 당시 울산지역 여성후보는 광역의원에 3명, 기초의원 6명 등 모두 9명이 나서 선전했으나 이 가운데 기초의원 2명을 제외하고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6·13지방선거도 한달여 앞둔 현재까지 광역·기초의원 후보 등으로 10여명이 자·타천으로 거론되는데 그쳐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가 현실적으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의원은 16명으로 전체의원 중 6%도 채 못되고 있다.

 지방의회의 경우는 이보다 더욱 열악해 2%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결과로 유엔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여성권한 척도는 최하위 수준인 63위이다.

 여성의 정치참여는 다양성과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현대사회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다는 점과 참여의식의 확대로 공명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점에서 중요하다.

 유권자로서의 권리를 가진 여성들이 정치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일부 남성들의 권력독점을 위한 정치 수단(득표수)으로 이용돼온 "왜곡된 정치문화"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울산지부 서정희 회장은 "비교적 높은 교육수준으로 소위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많은 여성인재들의 역량이 사회로 환원되지 못하고 그대로 사장되고 있다"며 "여성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기 위해서는 여성분야 전문가인 여성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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