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60만유로) 사흘째 「라이벌」 어니 엘스(남아공)를 제치고 공동7위로 뛰어 올라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리게 됐다.
 우즈는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7천21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의 우즈는 2라운드 공동13위에서 공동7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14언더파 202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이웃 사촌」 마크 오메라(미국)와 폴 맥긴리(아일랜드)에 6타 뒤졌지만 대회 때마다 최종 라운드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여온 우즈로서는 대역전극을 펼칠 기회는 일단 잡은 셈이다.
 첫날 짙은 안개 때문에 경기 시작이 지연돼 하루 27홀을 소화하느라 어수선했던1, 2라운드에 비해 퍼트에서 안정감을 찾은 것이 우즈가 상위권으로 진입한 원동력이 됐다.
 1, 2라운드 때 30개를 넘었던 퍼트수는 이날 28개로 줄었고 특히 그린을 적중시켰을 때 퍼트수는 21개에 그칠만큼 컨디션이 나아졌다.
 아깝게 버디 퍼트가 살짝살짝 비켜간 경우도 많았지만 보기 위기에서 파퍼트 실패가 1차례 밖에 없었다.
 3번홀(파5) 버디로 기세좋게 출발한 우즈는 5번홀(파4) 보기로 주춤하는 듯 했으나 8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을 모래투성이 수리지에 빠뜨린 뒤 풀숲을 딛고 친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고 15m짜리 멋진 버디퍼트를 컵에 떨궈 만회했다.
 또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2퍼트로 1타를 줄였고 16번홀(파4)에서 1.5m 오르막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때려 넣었다.
 우즈는 『오늘 멋진 퍼트가 몇차례 있었지만 더 잘했어야 했다』며 『그러나 리더보드 상단의 선수는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며 역전 의지를 불태웠다.
 우즈가 순위를 바짝 끌어 올린 반면 엘스는 샷 난조에 허덕이며 뒷걸음쳤다.
 버디는 우즈와 같은 4개를 뽑아냈지만 보기 4개를 곁들인 엘스는 이븐파 72타에그쳐 합계 6언더파 210타, 공동15위로 내려 앉았다.
 엘스는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절반을 밑돌았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역시 50%를 겨우 넘을 정도로 샷이 흔들렸다.
 특히 스코어를 줄여야할 파5홀 2곳에서 볼을 물에 빠뜨려 2타를 까먹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98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선수」에 뽑혔지만 이후 한번도 우승이 없었던 오메라는 절정의 퍼트 솜씨를 앞세워 4언더파 68타를 치며 선두로 올라섰다.
 오메라는 『(최종일 역전이) 우즈의 스타일이지만 역전을 위해 아주 낮은 타수를기록해야 한다. 또 나 역시 플레이가 그리 나쁘지 않다』며 선두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02년 라이더컵에서 유럽팀 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맥긴리는 한때오메라에 선두를 내줬으나 18번홀 버디로 2라운드에 이어 이틀째 순위표 맨 윗자리를 지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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