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O₃)이 허리디스크 치료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통증이 적고 시술이 간편한데다 효과도 높아 오존치료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오존치료법은 오존이 지니고 있는 면역억제력과 항염증 작용을 허리 디스크에 적용, 튀어나온 디스크에서 면역학적으로 생성되는 나쁜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생겨나는 것을 억제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새로운 치료법이다.

 환경문제에 민감한 울산시민들은 오존층 파괴나 오존주의보 등으로 오존을 유해한 물질로만 인식하지만 그것은 오존의 양면성 중 한 단면일 뿐이다. 화학적으로 불안정한 오존은 약한 외부 충격에도 산소와 발생기 산소로 분리된다. 이때 생겨나는 발생기 산소의 산화력이 세균의 세포벽과 원형질을 파괴한다. 오존치료법은 이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지난 2001년 그리스의 제1아테네병원에서 개발됐다.

 부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신경외과 전병찬 교수(길메리신경외과의원장)는 "지난해 9월께부터 도입해 120례의 시술을 한 결과 9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며 "절개수술을 받을 경우 환자들이 대개 전신마취로 인한 불안감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존치료법은 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존치료법은 시술이 간단하다. 레이저 수술이나 내시경 수술처럼 옆으로 눕힌 뒤 국소마취를 하고 주사기를 통해 오존을 디스크에 주입한다. c-arm이라고 불리는 방사선 장치를 이용해 시술할 정확한 부위를 찾는다. 오존을 주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10분. 전체 준비시간을 포함해도 30분이면 끝난다.

 시술이 끝나면 2시간 가량 경과를 지켜보지만 그 자리에서 통증이 사라지고 걸을 수 있다. 입원할 필요가 없으며 노동을 제외한 사무직은 다음날 출근도 가능하다.

 또 간편한 시술 등으로 수술 거부감을 줄여 2, 3차 수술도 쉽게 연결될 수 있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등 시간 비우기가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박동준 태화병원 원장은 "지금까지 절개수술로만 가능했던 파열디스크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디스크가 파열된 심각한 상황인 경우라도 환자들이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절개수술을 하기전에 1차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수술법으로도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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