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부실 채권은 모두 18조6천억원으로 총 여신 709조원의 2.62%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2년 말에 비해 부실 채권 규모는 3조5천억원이 늘어나고 부실 채권 비율은 0.29% 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은행권의 부실 채권 비율은 지난 99년 말 12.86%에서 2000년 말 8.00%로 낮아진 뒤 2001년 말 3.41%, 2002년 말 2.33% 등으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를 보여 왔다.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은 “작년에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가계 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에서 부실화된 여신이 많았던 데다 SK글로벌사태까지 겹쳐 부실 채권 비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여전히 3% 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새로 발생한 부실 채권은 35조2천억원, 정리한 부실 채권은 31조7천억원이고 신규 부실 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와 부도로 인한 경우가 54.0%(19조원), 채무자의 상환 능력 악화에 따른 것이 25.6%(9조원)를 각각 차지했다.
은행별로는 조흥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이 4.82%로 1년 전의 3.75%보다 올라갔고 국민은행도 국민카드와의 합병으로 부실 채권이 늘어나는 바람에 3.59%로 높아졌다.
나머지 은행은 모두 3% 이하를 유지한 가운데 전년보다 올라간 은행이 9개, 내려간 은행이 8개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