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의 초기 증상은 요통으로서 심할 때는 자세를 변경시키기도 힘들다.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도 나타난다. 엉치 부위, 둔부, 허벅지까지 옮겨가는 통증으로 국한되는 경우도 있으나, 전형적인 경우는 신경근이 자극을 받아 허리나 엉치에서 시작하여 허벅지와 장딴지의 뒷쪽과 바깥쪽을 따라서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뻗쳐 내려가는 방사통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의 치료는 우선적으로 보존적인 치료를 하게된다. 환자의 약 70% 정도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3~4주 정도 안정 가료만 취하면 현저한 증상의 호전을 보이며 자연 치유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디스크 증세가 나타나면 한달 가량 안정을 취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 안정을 취하게 되면 통증을 유발하는 병소 부위를 고정하여 손상된 조직을 보호하며 추간판 내부의 압력을 감소시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디스크 환자는 누워 있는 상태가 가장 안정적이다.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은 누워 있는 상태에서 가장 적기 때문이다. 비교적 단단한 침상에 누워 무릎을 약간 구부리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을 받는 것은 통증을 경감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허리 디스크를 직접 고치는 약은 없으며 허리 디스크의 치료에 쓰이는 약제는 디스크에 의하여 생기는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 주는 약이지 허리 디스크 자체를 치료하는 약은 아니다.

 간혹 허리 디스크라고 진단되자마자 레이저 수술 등의 비관혈적 수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보존적인 치료로 완치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비관혈적 수술의 대상은 아주 제한적이어서 비관혈적인 수술의 대상이 되는 환자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비관혈적인 수술방법의 문제점들로는 보존적 요법과의 실제적인 치료성적의 문제, 합병증의 문제, 비용의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수술적 치료 대상을 선정할 때 더욱 중요한 것은 MRI 소견이 아니라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다. MRI 검사 소견에서는 큰 디스크가 터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별 다른 불편함 없이 생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이런 사람들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MRI 소견에서는 별로 큰 디스크가 아닌데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심한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환자들은 대개 태어날 때부터 혹은 후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협착증이 같이 있는 환자들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함유식 울산남구보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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