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월드컵이 성큼 다가왔다. 시민들이 세계 최고의 경기라는 월드컵을 즐길 기회가 아마 앞으로는 다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울산시민들이 이를 즐길 만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예선 2경기와 8강전 1경기 등 모두 3경기가 열리는 울산대회를 찾기로 한 관중들이 그리많지 않아 울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월드컵대회는 세계 최고의 수준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경기시설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입장권 판매에 애로를 겪고 있으니 일반 축구 경기는 말할 것도 없다. 선수들은 관중들의 환호속에 경기를 치러본 기억이 별로 없다고 한다.

 지난 주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콘스와의 2군경기가 벌어졌다. 경기장을 찾아 경기를 즐긴 진정한 축구팬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었을 정도였다.

 오는 8일부터 월드컵대회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국 40여개 대학이 참가해 울산에서 대학축구대회를 가진다. 그러나 이 경기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참여도도 앞서의 경우와 별반 차이가 없을 성 싶다.

 축구는 어린 아이들의 헛발질에서부터 초등축구, 중·고축구, 대학축구, 실업축구, 프로축구, 대표팀간 A매치 등 작은 것에서부터 최고의 수준까지 다양하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천연잔디구장을 가진 울산은 월드컵 이후 축구메카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도약의 발판은 시민들이 축구를 사랑하고 경기관람을 즐겨야 가능하다. 축구사랑은 경기장을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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