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에서 하동공설시장에 공급한 좌판(진열대)이 현실에 맞지 않게 제작된데다 비전문업체에 맡겨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군에 따르면 하동 공설시장의 환경개선과 이용객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9천400여만원(도비 50% 군비 50%)의 사업비를 들여 스테인레스 강철로 만든 12가지 규격의 좌판 275개를 제작하여 시장내 점포주들에게 1칸당 1개의 좌판을 공급키로 하고 서울소재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과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군으로 부터 좌판 계약을 체결한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은 이를 좌판제작 전문업체가 아닌 병원용 침대를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는 회원조합인 김해소재 (주)T업체에 위탁하여 제작토록 하고 납품을 받았다는 것.

 여기에다 군이 (주)T업체로 부터 공급받은 좌판들이 마감처리 등도 제대로 하지 않은채 조잡하게 만들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납품을 받아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군이 이 사업을 벌이면서 기존의 좌판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를 시장내 부지에다 수일동안 그대로 쌓아둔채 방치하는 바람에 시장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김모씨(58·하동읍 읍내리)등 주민들은 "군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구입한 좌판이 천차만별로 제작된데다 조잡하게 만들어져 있다"면서 "납품을 받으면서 검수를 했는지 의문이 따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좌판의 규격이 여러가지로 제작되는 바람에 차질이 빚어진 것 같다"면서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과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좌판을 비전문업체가 만들어 공급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변명했다. 하동=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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