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울산시청이 절도범에게 털린데 이어 귀금속 세공업소와 가정집 등에서도 강·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구멍뚫인 치안상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6일 새벽 3시40분께 중구 학성동 오모씨(여·37) 집에 흉기를 든 복면강도가 침입, 오씨를 위협한뒤 현금 등 12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으며 지난 4일 새벽에는 중구 태화동 모 속셈학원 3층 건물 창문을 뜯고 침입한 도둑이 학원 컴퓨터 등 31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특히 지난 3일 밤 10시께는 경찰의 중점 방범관리 대상인 귀금속 세공업소 2곳이 털렸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보안상태가 상대적으로 철저한 울산시청을 비롯해 경찰의 중점 방범관리 대상인 귀금속 취급업소마저 털리는 등 최근들어 강·절도범이 활개를 치는 것은 월드컵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들뜬 사회분위기가 조성되는데다 경찰도 이들 행사에만 치중한채 민생치안을 등한시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울산시청 도난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폐쇄회로 TV와 지문감식을 통한 용의자 확보에 실패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후 10시~6일 새벽 3시30분 사이 시청사 본관 폐쇄회로 TV에 잡힌 16명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을 벌였으나 전혀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건 당일 시청사 본관 각 사무실에 설치된 열감지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절도범이 활개를 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청사 본관의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내부자나 관공서 전문털이범에 의해 이번 도난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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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사 도난사건 이틀째인 7일 경찰과 공무원들이 시청현관 당직실에 설치된 폐쇄회로 화면을 보면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임규동기자 photolim@ksli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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