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전국소년체전 축구 울산대표 선발전에서 일부 초등학교가 "상대팀 밀어주기"로 순위를 결정, 학원 체육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프로농구 마지막경기에서 물의를 빚었던 밀어주기 행태가 어린 초등학생들에까지 고스란히 악용돼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이라는 학원 체육의 본래취지마저 무색케 했다.
 제33회 전국소년체전 축구 울산대표 선발전 예선 최종일인 10일 농소구장에서 열린 2경기에서 무려 19골이 터져 현장에서 관전하던 학부모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1승1무로 조 1위를 다투던 옥동초등과 화진초등이 이날 전하초등과 농소초등을 상대로 9-0, 10-0으로 각각 승리한 것.
 옥동초등이 조 1위를 위해 이미 2패로 결승진출이 탈락된 전하초등을 상대로 무려 9골을 뽑아내자 다음경기에서 화진초등이 농소초등에 10골을 뽑아내 골득실에서 1골을 앞서 조 1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옥동초등과 화진초등은 이날 평균 5분마다 1골씩을 터뜨린 셈이어서 서로 상대팀 밀어주기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한 학부모는 "결승진출이 아무리 중요해도 상대팀 봐주기로 소나기골을 허용한다면 학교교육의 연장인 소년체전 선발전에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라며 "이같은 경기는 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날 경기는 상대팀 밀어주기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으나 물증이 없어 제재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계기로 지역대회의 진행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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