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004년 시즌을 여는 개막전 웰치스프라이스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첫날부터 "한국발 태풍"의 선봉에는 데뷔 3년째인 이정연(25·한국타이어)이 나섰다.
 이정연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랜돌프노스골프장 델유릭코스(파70·6천17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10언더파 60타를 쳐 지난해 멕 말론(미국)이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세웠던 코스레코드와 타이 기록을 세웠다.
 7언더파 63타의 카렌 스터플스(영국)를 3타차로 따돌린 단독 선두로 나선 이정연은 2002년 데뷔 이후 2시즌 동안 미뤄온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다.
 이글 2개와 버디 6개를 잡아내며 무보기 행진을 펼친 이정연의 이날 플레이는 완벽했다.
 3번홀(파5)에서 칩샷을 그대로 홀에 굴려넣는 이글을 뽑아낸 이정연은 4번홀(파4)에서 버디를 골라내더니 6, 7번홀에서 줄 버디를 솎아내는 등 거침없이 타수를 줄여나갔다. 9번홀(파3)에서 또 1타를 줄인 이정연은 지난해 김영(24·신세계)이 세운 대회 9홀 최저타 기록(28타)에 1타 모자란 6언더파 29타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다소 주춤했던 이정연의 기세는 13번홀(파5)에서 이날 두번째 이글을 잡아내며 다시 불이 붙었다.
 이정연은 "지난 겨울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인지 비거리도 늘었고 체력적으로 자신있다"며 "첫 대회 첫날부터 볼이 너무 잘 맞아 자신감이 생긴다. 방심하지 않고 꼭 우승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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