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골프장 선라이스코스(파72. 7천1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때렸다.
투어 입문 2년째인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이 보기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 단독선두에 나선 가운데 나상욱은 4타 뒤진 공동6위에 올랐다.
67타는 나상욱이 PGA 투어에서 친 개인 18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으로, 나상욱은지난 1월 소니오픈 2라운드에서 67타를 친 적이 있다.
첫 단추를 잘 꿴 나상욱은 이로써 3경기 연속 컷 탈락의 부진에서 벗어나 생애첫 「톱10」 입상을 기대하게 됐다.
나상욱은 아이언샷과 퍼팅이 생각대로 맞아 떨어지며 모처럼 신명나는 버디 사냥을 벌였다.
드라이브샷은 조금씩 페어웨이를 빗나갔지만 아이언샷은 그린 적중률이 78%에이를 만큼 정확했고 퍼트도 27개에 불과할 정도로 쏙쏙 들어갔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나상욱은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경기를시작했다.
13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4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나상욱은 17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으로 넘어온 나상욱은 2번홀(파4) 버디에 이어 7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고 마지막 9번홀(파4)에서도 버디 퍼트를 떨궈 기분좋게 첫날을 마무리했다.
이날 나상욱은 데이비드 듀발(미국)의 캐디였던 미치 녹스의 도움을 톡톡히 받았다.
듀발이 당분간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진 셈인 녹스는 『월마트에서 해고됐으니 뭐라도 해야지 않겠느냐』며 넉살을 부렸다.
2003년 뷰익인비테이셔널 2위가 최고 성적인 페테르손은 드라이브샷 절반 이상이 페어웨이를 벗어났으나 72%의 높은 그린 적중률을 보인데다 퍼팅도 단 22개로 마무리하며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네이션와이드투어 상금랭킹 7위로 정규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마크 헨스비(호주)가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솎아 선두에 2타 뒤진 2위에 올랐다.
로리 사바티니(남아공), 스티브 플레시(미국),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이 나상욱보다 1타 적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3위 그룹을 형성했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준우승 상금 70만달러를 교회에 헌금으로 내놓아 화제를 뿌린 우승 후보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3언더파 69타를 치며 공동19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챔피언 저스틴 레너드와 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6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마크 오메라(이상 미국)는 1언더파 71타로 나란히 공동43위.
포드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마술같은 이글샷을 선보였던 「뽀빠이」 크레이그 패리(호주)는 첫날 1오버파 73타 공동85위로 부진,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