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세트플레이 전담키커로 이란 격파에 앞장 선다.
 해발 1천800m의 중국 쿤밍에서 맹훈련 중인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고지 적응에 익숙해 짐에 따라 최성국을 이용한 세트플레이에 매진하며 오는 17일 테헤란에서열리는 이란과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호곤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이 1천200m의 고지라 체력면에서 부담이 되는 파상 공세는 힘들다고 보고 세트플레이에서 승부수를 던진다는 입장이다.
 세트 플레이의 성공을 위해선 우선 탄탄한 조직력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키커가 선수들이 원하는 골찬스 지점에 정확하고도 빠르게 볼을 올려주는 게 필요하다.
 김 감독은 쿤밍 훈련 동안 최성국을 비롯해 최태욱(인천), 김두현(수원), 최원권(안양)에게 집중적으로 코너킥과 프리킥을 연습시키며 눈여겨본 결과 「최성국」만한 카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두현은 이틀전 러시아 프로팀과 연습 경기 도중 코피를 흘리는 등 컨디션이좋은 상태가 아니고 최태욱과 최원권 또한 킥의 예리한 맛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최성국은 프리킥 상황에서 현란한 발재간으로 직접 골로 연결할 수 있는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이란전 승리가 절실한 김호곤 감독에게는 보배같은 존재다.
 움베르투 코엘류 성인대표팀 감독도 최성국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이따금 키커로 중용한 적이 있어 이란전에서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예리한 킥의 진수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해외파인 박지성(PSV 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또한 세트플레이 키커로서 일가견이 있지만 고지 적응을 착실히 소화해낸 최성국에 김 감독의마음이 쏠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 감독은 『최성국이 워낙 개인기가 좋아 체력적인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이는 이란전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세트플레이 키커 또한 여러 명을 후보에 올려놓고 있지만 현재로선 성국이의 컨디션이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성국이 중국전 이후 사기가 잔뜩 올라있다』면서 『날개로 기용되든 키커로 나서든 제 몫을 다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기대해도 좋다』고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2일 오전에는 중국 윈난성 클럽팀 「둥바」, 오후에는 K리그 울산현대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마친 뒤 13일 격전지인 이란 테헤란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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