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리그 2003~2004 정규 시즌이 각 팀별 10경기 안팎씩 남겨둔 가운데 리그별로 우승팀과 득점왕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유럽 5대 리그의 경우 작년 우승팀인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에인트호벤 중 레알 마드리드를 뺀 4개 팀이 모두 2, 3위권으로 처져 각 리그의 새 챔피언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날은 기록적인 28경기 무패 행진(21승7무) 속에 2위 첼시와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각각 승점 9, 12차로 앞서 우승을 가시권에 뒀다.
 아스날은 주말 블랙번전에서 티에리 앙리와 로베르 피레스의 골로 승점 3을 챙긴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매치에서 1-4로 대패해 우승희망이 점점 희박해졌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AC 밀란이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와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린 시도르프의 활약으로 짜릿한 3-1 승리를 거둬 승점 차를 9로 벌렸다.
 세리에A는 팀별로 대부분 9경기만 남겨둬 AS 로마와 유벤투스 등 2위권 팀들의 추격이 힘겨워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선두 베르더 브레멘이 하위팀 쾰른을 물리친 반면 2위 바이에른 뮌헨은 한자 로스토크전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해 양팀 승점 차가 9로 벌어져 최고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의 우승 가능성이 가물가물해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 선두를 유지하면서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국왕배까지 휩쓸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다는 꿈을 부풀리고 있다.
 태극듀오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 에인트호벤)가 뛰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리그에서는 2위 에인트호벤이 페예노르트에 덜미를 잡히면서 선두 아약스가 승점 9차로 달아났다.
 최고 골잡이를 가리는 득점왕 경쟁을 보면 스페인에서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가 부상 중이지만 22골로 2위 살바 바예스타(말라가·16골)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득점왕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각각 대표하는 골잡이 티에리 앙리(아스날)와 루드 반 니스텔루이(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골과 18골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18골)를 프란체스코 토티(AS 로마·15골)가 추격하고 있고 독일 분데스리가는 카타르로 귀화하는 브라질 출신 골잡이 아일톤(베르더 브레멘)이 22골로 선두다.
 네덜란드에서는 박지성의 팀 동료 마테야 케즈만(에인트호벤)이 17골로 변함없는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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