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 다게스탄공화국의 카스피스크시에서 9일 2차대전 승전기념 군사 행진 도중 폭탄이 터져 최소한 20여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사망자수가 어린이 6명을 포함, 총 25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상자는 대부분 러시아군 해병대원들이나 행진에 참여한 퇴역군인들과 어린이들도 화를 당했다.

 다게스탄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9시45분(현지시간)께 2차대전 승전 57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된 군 행진에 참여한 군악대 버스가 지뢰가 매설된 장소를 지나던중 폭발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 지뢰는 기념식이 열릴 예정인 중앙광장에서 300여m 떨어진 도로 근처 숲속에 설치돼 있었으며, 원격조종을 통해 폭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폭탄테러를 일으킨 범인을 가리켜 "나치와 같은 인간 쓰레기라고 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카스피스크에서 발생한 테러행위를 저지른 자는 아무것도 신성시하지 않은 인간쓰레기이며, 우리는 그를 나치와 같은 존재로 간주할 권리가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직후 비상 안보장관 회의를 소집했다.

 다게스탄은 러시아군이 분리독립 세력들과 31개월째 전투를 벌이고 있는 체첸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폭탄테러가 자주 발생해 왔다.

 한편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는 이날 러시아군과 체첸 민간인들이 디나모 운동장에서 2차대전 승전 기념행사를 갖던 도중 운동장 인근 건물에서 반군들이 총격을 가하는 바람에 경찰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AFP·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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