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이 "태극전사"들의 기량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
 25일 몰디브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2차전을 앞두고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이 열린 파주 NFC.
 운동장에는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보지 못했던 낯선 2종의 훈련장비가 놓여 있어 취재진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장비는 선수들의 취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코엘류 감독이 특별히 국내에서 주문 제작했다는 것.
 하나는 정확한 패싱력 연마가 주목적인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이 기구를 활용해 월패스, 틈새 패스 능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코엘류 감독의 설명이다.
 4개가 제작된 이 장비는 육상의 허들에서 다리 부분을 뺀 것과 비슷한 모양으로 가로 길이는 2.5m 정도.
 코엘류 감독은 "축구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 패스인데 우리도 보강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 기구를 통해 볼의 반동에 따른 패스의 강도를 선수 자신이 직접 느낄 수 있다. 성인 대표팀 뿐만 아니라 각급 대표팀도 이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실제 이날 슈팅연습 도중 이 장비를 설치한 뒤 선수들이 차례로 나와 기구에 볼을 퉁긴 다음 연결 동작으로 슛을 날렸다.
 또 하나는 "T자" 형태의 3m 높이 기둥 양쪽에 볼을 매달아 놓은 기구로 헤딩력과 공중 몸싸움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것.
 코엘류 감독은 "레바논전을 앞두고 실시한 체력테스트 결과 선수들이 체공 시간은 길었지만 실전에서는 볼이 내려올 때 헤딩하는 경향이 있어 타이밍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 만든 기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르투갈대표팀 감독 시절에는 물론 내가 현역으로 뛸 때도 사용했던 장비"라고 덧붙였다.
 이들 장비는 한국축구의 전력을 끌어올릴 "병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스도우미"와 "헤딩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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