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에서는 열이 나는 질환이 많다. 기도 감염, 구토나 설사를 일으키는 위장관 질환, 폐렴이나 뇌수막염, 패혈증과 같은 중증질환 등이 모두 열을 동반한다.
 아이가 열은 있는데, 특별히 열이 날만한 원인을 이학적 검사(청진, 시진, 촉진, 타진 등)에서 발견하지 못한 경우에는 반드시 소변검사를 해야 한다.
 요로 감염이란 우리 몸의 소변이 만들어져 나오는 콩팥, 요관, 방광, 요도 등에 세균이 침범해 생기는 질환이다. 조기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신장손상을 일으켜 성인이 된 뒤에 고혈압이나 단백뇨, 신결석, 만성신부전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 할 수 있다.
 또 요로감염이 있는 상당수의 아이들이 요로폐쇄, 방광역류, 요로 확장 등의 요로계 이상을 동반하므로 항생제 치료 뒤 요로계 영상 검사(초음파, 동위원소, 역류검사 등)를 시행하여 요로계 기형을 진단해야 한다.
 요로 감염의 발생은, 신생아나 영아기에서는 혈행성 감염으로 남아에서 빈도가 높으나, 영아기 이후에는 해부학적 구조 때문에 여아에서 10배 정도 발생빈도가 높다.
 요로 감염의 진단은 소변을 채취하여 배양검사를 하는데, 아침 첫 소변의 중간뇨가 가장 이상적이고, 배양검사를 하면 요로감염의 원인균과 그에 따른 적합한 항생제의 감수성 결과가 나오게 된다.
 요로감염의 치료는 입원후 14일간 항생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외 충분한 수분 섭취, 회음부의 위생관리, 규칙적 배뇨와 배뇨이상 치료, 변비와 요충의 치료, 포경수술 등의 일반치료가 필요하다.
 요로 감염의 증상은 연령과 감염 부위에 따라 다른데, 신생아나 영아에서는 고열과 보챔,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고, 그 이상의 아이들의 경우 방광염은 빈뇨, 배뇨곤란, 하복부 통증을, 급성신우신염은 고열 및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영유아에서는 비 특이적인 증상만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 불명의 발열을 보이는 소아에서 항상 요로 감염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방광에서 요도로 내려와야 할 오줌이 요관을 통해 신장까지 역류하는 경우에는 요로감염이 잘 발생한다. 때문에 역류검사에서 방광 요관 역류가 있는 경우 심하면 수술을 하거나, 예방적 항생제 요법으로 적은 양의 항생제를 잠들기 전 한번씩 역류가 해소될 때까지 투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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