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근무가 되면서 교외에 텃밭은 마련해 채소를 가꾸는 주말농장이 인기다.

 조그마한 땅이지만 텃밭을 일구고 채소를 심어 싹을 띄우고 수확하는 과정은 생각 이상의 효과를 가져온다. 아스팔트로 뒤덮인 삭막한 도시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자연이 주는 신비감을 체험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심성이 순화될 뿐 아니라 자녀들의 자연학습에도 도움이 된다.

 도서출판 허브월드가 펴낸 "텃밭 채소 가꾸기"는 △건전한 여가활용으로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신선한 채소가 식탁을 풍성하게 한다 △정서를 함양시키고 자연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넓혀주어 자연환경을 보호할 지식을 배울 수 있다 등을 주말농장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들이 지은 이 책은 가정 채소를 가꾸기 위한 텃밭은 자동차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어야 하고 그늘이 지지 않고 햇빛이 잘 들며 물을 수시로 줄 수있는 지하수 관정이나 상수도 시설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가족단위의 텃밭일 경우 규모를 너무 크게 잡았다가는 자칫 주말농장이 즐거움이 아닌, 고역이 될 우려가 있다며 가족의 노동력, 접근성 등을 고려해 작게는 1~2평, 3~5평, 크게는 6~10평 정도면 된다.

 텃밭에 심을 수 있는 식물은 다양하다. 우리나라 기후에 알맞은 채소는 상추 쑥갓 시금치 무 배추 감자 당근 완두콩 강낭콩 생강 토마토 호박 단옥수수 고추 마늘 파 미나리 부추 토란 도라지 등이다. 계절적으로 쌈채소는 이미 파종이 끝났고 5월말께 시금치, 6월 말께 열무, 7월말께 김장배추, 8월말께 총각무를 파종하면 된다.

 농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할 경우 울산지역 회원 농협이 울산 근교에 땅을 마련해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현재 중앙 농소 방어진 병영 온산 온양 강동 등 9개 농협이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 농협마다 약 200명의 회원을 모집해 5~15평의 땅을 나누어준다. 1년 이용료가 1만~2만원이다. 작물이 성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데다 씨앗을 뿌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밭갈이를 해주기 때문에 수월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거의 대부분의 농협이 올해 회원모집을 마감했기 때문에 내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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