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울산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10대 청소년들을 많이 보게 된다. 공업도시 울산은 다른 지방에 비해 아르바이트 자리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울산만 해도 겨울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학생들이 많은데 비해 일자리가 부족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로는 용돈 벌이와 사회경험 그리고 생계보조 등 다양하다. 그런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서 공급이 수요 보다 많기 때문인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업주의 부당행위로 피해를 겪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노동부의 최근 조사를 보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학생이 57%인데 반해 이 중 27%는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는 사회를 배우고 노동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가 이들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근로여건과 기회를 제공하느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아르바이트 학생의 임금을 일을 한지 한달이 되지 않으면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는 월별 계약서로 만들어 중도에 일을 그만두는 청소년들을 울리고 있다. 요즘 방학만 되면 언어교육 등을 핑계로 해외를 번질나게 드나들면서 달러를 물쓰듯 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들에 비하면 자신의 용돈을 스스로 벌겠다는 생각하나만으로도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는 고귀한 것이다. 우리모두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에게 성취감을 맛보고 건전한 노동의식을 형성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청소년 가운데 4명중 1명이 임금을 약속대로 받지 못했거나 업무상 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것은 우리사회가 그 만큼 건전치 못하다는것을 보여준다. 더욱이. 10명중 1명은 성희롱을 당했으며 심지어는 주인으로 부터 폭행까지 당해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었다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거나 인격적으로 상처를 주는 어른들의 부당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 업주의 횡포와 부당행위로 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의 노력과 사회적 인식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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