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장 등 국회의원 146명이 이번 2002월드컵대회에 한해 국가대표팀이 16강 이상 진출하면 선수들에게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병역법 시행령을 개정하자는 건의문을 9일 정부에 제출했다.

 정의원(무소속·울산동·사진)과 2002월드컵축구 국회의원연맹 사무총장인 장영달 의원 등은 이같은 대정부 건의안 제출에 앞서 이한동 총리실을 방문해 그 취지를 설명했으며, 이총리는 "건의안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의문의 주내용은 "현 병역제도는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아경기대회 1위 입상자를 체육분야 특기자로 규정, 공익근무요원 소집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대표팀의 병역미필선수들에 대해서도 예술·체육분야 공익근무요원 피추천권을 부여토옥 관련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의문은 제안이유에서 특히 "월드컵은 그 비중이나 관심이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대회를 훨씬 능가하는 국제대회이고, 정부도 이번 월드컵을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로 삼고자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월드컵 16강의 성과는 국민대화합은 물론 우리 국민에게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대표팀의 주력인 젊은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하면서 운동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시행령 부칙조항을 개정할 것을 요청했다.

 건의안에는 정의원외 김태호·권기술·최병국·윤두환 의원 등 울산출신 5명 모두와 한나라당 박관용 총재권한대행, 민주당 한화갑 대표를 비롯해 여야 3당의 이재오·정균환·김학원 총무 등도 서명했다. 송귀홍기자 khs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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