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꿈, 힘들지만 끝까지 달릴겁니다”
초등학교 시절 바둑 처음 접한뒤
반상의 승부사 꿈꾸며 고군분투
조각가 엄마의 응원은 힘의 원천

▲ 울산 소년 정재민(15)군이 전국 단위 청소년리그인 ‘위대한 탄생-드림스토리’ 바둑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 너무 기뻐요. 믿고 응원해 준 엄마 위해 힘들지만 끝까지 달려 갈 겁니다.”

울산 소년 정재민(15)군이 전국 단위 청소년리그인 ‘위대한 탄생-드림스토리’ 바둑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군은 바둑 프로기사 꿈을 이루기 위해 4년 째 고군분투 중이다. 초등학교 시절 바둑을 처음 접한 뒤 사각의 바둑판 위 수싸움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 그 이후 바둑에 꽂혀 바둑판의 승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군을 지독히도 아끼는 엄마는 오히려 말릴 정도였지만, 아들의 고집은 꺽을 수 없었다고 한다. 정군의 엄마는 울산을 중심으로 전국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각가 임미진씨다.

하지만 ‘고수’가 되는 길은 녹록지 않았다. 언제나 긴장감을 가져야하고, 이겼다 싶은 순간 판이 뒤집어지는 일이 계속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살짝 지치기도 했다. 실내에서 바둑을 두는 일이 조심스러워진데다 대규모 바둑대회마저 취소됐다. ‘위대한 탄생-드림스토리’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바둑대회였다. 아마바둑사랑회(클럽A7) 홍시범씨가 추진한 대회로, 바둑판을 구경할 기회가 적은 어린 학생들에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행사이기도 했다.

이러던 차에 지난달 30일 서울아마바둑사랑회관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정군은 4전 전승으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충암도장 출신 연구생 5조인 정군은 꾸준히 5할 이상의 성적을 올리는 등 ‘소문난 강자’였지만 우승까지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욱 기뻤다.

정군은 “결승에서 만난 초대우승자 이건우와는 평소에 이겼다 졌다 한다. 위대한 탄생에 꼬박꼬박 출전하며 앞으로 더 많은 우승 소식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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