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후 첫 합작법인 설립
플라스틱·접착제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 공장 증설
연산 26만t 생산 규모로
2024년 첫 상업생산 계획

▲ 2일 서울 장충동 태광산업 본사에서 열린 ‘태광산업-LG화학 아크릴로니트릴 합작투자계약 체결식’에서 김대용 태광산업 석유화학사업본부 전략기획실장, 정찬식 태광산업 석유화학사업본부 대표이사,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총괄 부사장(사진 왼쪽부터)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태광그룹 섬유·석유화학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LG화학과 손잡고 울산에 연산 26만t 규모의 아크릴로니트릴(AN) 공장을 건립한다.

오는 2024년 첫 상업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LG화학과의 합작법인 가칭 ‘티엘케미칼(주)’ 설립 안건을 승인했다.

이날 오후에는 정찬식 태광산업 석유화학부문 대표와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이 AN 증설 관련 합작투자계약서에 공식 서명했다. 태광산업이 합작법인 설립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양사가 보유하게 될 합작법인 가칭 티엘케미칼 비중은 태광산업이 60%, LG화학은 40%로 확정됐다. 정식 법인 명칭과 설립일은 하반기 중 최종 확정된다.

태광산업은 이날 티엘케미칼(주) 전체 주식 370만주의 60%에 해당하는 222만주를 728억원에, LG화학은 나머지 148만주를 485억원에 인수한다고 각각 공시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올해 9월30일이다. 양사는 추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은 현재 울산시 남구 부곡동에 위치한 석유화학 3공장에서 연 29만t의 AN을 생산하고 있다. 울산 1·2공장 인근에 들어설 합작공장은 계약체결과 기본·상세 설계, 시운전 등을 거쳐 2024년에 첫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신설법인에서 생산되는 AN은 태광산업과 LG화학에 공급된다.

AN은 플라스틱, 접착제, 합성 고무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는 화학 원료다. 신종코로나 이후 AN 생산 업체들이 가동률을 조정하고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AN이 쓰이는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번 합작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분담하면서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 시장지배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며 “안정적 수요처 확보를 통한 증설로 규모의 경제 실현, 핵심사업 육성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양사는 신종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과 AN을 사용하는 가전·자동차·친환경 위생 분야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및 이익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AN 증설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가능해졌다.

한국석유화학협회의 2020년 석유화학편람에 따르면 태광산업 AN 부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019년말 기준 33.3%다. LG화학 역시 고부가합성수지(ABS),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등 핵심 육성 사업에 필요한 원료인 AN의 국내 확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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