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연중기획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1부 "생명이 숨쉬는 태화강", 2부 "선전 생태하천을 찾아서"에 이어 3부 "생태하천 태화강의 미래상"을 총 2회로 나눠 싣는다. 3부 "생태하천 태화강의 미래상"은 2부 국내·외 선전 생태하천의 우수 사례와 전문가 조언 등을 토대로 생태하천·공원화의 대안을 제시하고, 지역사회의 애정과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생태하천 태화강의 미래상"은 1회 지역 시민, 단체 등이 바라는 태화강의 미래상을 조명하고 2회에서는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각계의 역할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본다.

 △일반 시민들
 "태화강에서 멱감고, 고기잡던 그 시절이 그립다"
 울산시민들은 산업·도시화 이전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던 생명력 넘치는 태화강을 그리워하고 있다.
 각종 물고기가 한가로이 노닐고, 여름철 어린이들이 강물에 뛰어들어 멱을 감기위해서는 태화강 수질에 대한 3급수이하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또 수질오염에 따른 악취제거와 각종 쓰레기 불법 투기도 근절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태화강 자연생태계 회복을 통한 다양한 생태학습장 조성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시민들은 누구나 쉽게 접근해 쉴 수 있는 쉼터나 휴식공간 조성 등의 친수공간적 역할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울산경실련
 태화강은 70~8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심각한 오염을 겪으면서 죽음의 강으로 변모하고 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의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옛날 사람의 손길이 적게 미쳤던 "자연하천"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태화강의 생태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제방과 호안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직강화된 강의 모습을 원래의 자연형으로 되돌려야 한다. 하천의 자연생태계를 회복,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로의 기능도 되살려야 한다.
 또 태화강으로 쏟아지는 생활하수, 공장폐수, 농축산 폐수 등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하수처리장 건설이 시급하다. 강 주변에 난립하고 있는 음식점, 숙박시설 등의 오염원 차단과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이 억제돼야 한다.
 태화강 일대의 개별적 개발을 최대한 억제한 뒤 시민들의 쉼터와 문화생활·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자연친화적 숲(소공원)을 조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울산생명의 숲
 태화강은 울산시민의 강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태화강의 경우 현재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심각한 이질감을 가지고 있다.
 태화강은 대숲의 사유화, 태화들 주거지 변경, 생태공원 조성, 대숲훼손, 하천정비기본계획 등과 맞물려 시민 접근을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생태공원 조성사업과 내셔널트러스트운동 등은 좋은 취지를 가진 반면 시민들과 함께 하기에는 아직도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듯 하다.
 행정기관 등은 태화강 일대에 나무와 풀을 심어 친환경적 생태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태화강 생태공원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생태"의 개념은 나무, 풀, 곤충 등 각종 동식물이 주인으로 안정적 서식공간을 이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자연생태계를 잠깐 방문하는 손님이상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
 태화강에 이같은 원칙이 지켜질때 비로소 진정한 "생태공원"으로 후손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태화강보전회
 태화강은 울산의 역사, 문화, 시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업화, 도시화로 병들고 신음하던 태화강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울산시의 노력으로 점차 생명력을 회복하고 있다.
 태화강보전회는 개발위기에 처한 태화들을 보전하기 위해 가칭 울산내셔널트러스트협회를 구성해 "태화들 한평사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전개하고 있다. 태화강보전회는 이를 통해 태화강의 대숲을 보전, 시민들의 사랑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늘푸른 대숲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행정기관과 시민들의 노력은 맑고 깨끗한 태화강에서 아이들이 물장구치고, 해마다 가을이면 연어가 돌아오는 생명력 회복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태화강의 아름다운 모습은 태화강에 대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가능하다.
 울산이 산업·공해도시의 이미지를 벗고 친환경적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맑고 깨끗한 태화강, 늘푸른 십리대숲, 연어가 노니는 태화강을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 보자.
 △환경운동연합
 국내·외에서 다양한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하천살리기운동은 자연생태계 회복을 통한 생명력 복구에 목표를 두고 있다. 태화강 살리기운동도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원래의 모습에 최대한 근접한 복원사업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 보전을 위해서는 태화강 관련 사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마스트플랜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태화강이 울산에서 비중, 역사, 문화, 생태계에 대한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마스트플랜이 수립돼야 한다.
 마스트플랜은 태화강과 태화강 수계을 연결하고, 태화강과 남산·삼호산 등을 포함한 주변녹지, 태화강하구와 울산만을 연결하는 큰 틀속에서 수립돼야 한다.
 울산시는 태화강 상류의 개발을 최대한 억제하고 중류지역의 십리대밭과 태화강 생태공원, 태화교 일대의 철새도래지 등 완충지역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태화강 하구 일대는 절대 보존구역으로 설정해 도심을 찾는 "철새 명소"로 보존하는 것은 물론 "여천·삼산매립장"의 공원화, "철새도래지·울산만·여천천 하구·돗질산"의 공원화 사업 등을 통한 생태계복원도 시급하다.
 이와 함께 태화강 살리기를 위한 가칭 "하천살리기 행정협의회"를 통한 효과적인 태화강 사업을 펼쳐야 할 필요도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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