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3~4월에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 천식 등 "꽃가루 알레르기성 질환"과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에 대비해야 한다. 이런 걱정은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지만 건강한 봄날나기를 위해 임신부가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무엇보다도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봄철 식품을 이용한 단백질과 비타민의 섭취는 더할 나위 없이 좋으나 특별한 영양제의 복용은 권장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철분은 임신 중기부터 반드시 섭취되어야 한다. 최근 많은 산모에서 과체중이 문제시되는데 이는 과체중아의 분만과 제왕절개술의 빈도를 높이므로 적절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
 몹시 피로하거나 격렬한 운동이 아니라면 운동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규칙적인 운동은 임신부의 정신건강이나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며 출산을 위한 신경근육계의 준비를 위해서도 좋다.
 조금 강도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 사람들은 분만을 쉽게 할 수 있고 자연분만을 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임신 중 심한 운동을 시작하거나 임신성 고혈압이나 자궁 내 발육 지연 등 합병증을 가진 임신부들은 운동을 제한해야 한다. 봄날 여행을 꺼릴 이유는 없다. 그러나 임신 초기(8주 이내)와 임신 32주 이후에는 장거리 항공여행은 조심해야 한다. 장거리 항공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여행 중 출혈이나 조기 진통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봄은 일교차가 심해서 온도변화에 민감한 산모의 경우 감기 같은 질환이 쉽게 걸리게 된다. 고열이 동반된 감염질환은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줄 수가 있으며, 치료제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임신부의 경우 평소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외출 후 바로 손 씻기와 양치질을 하고, 가습기의 적절한 사용이 생활화되어야 한다.
 감기약 중 일부는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기는 하나 대부분 과량 투여에 의한 동물 실험의 결과이므로 소량의 복용은 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계속적으로 복용해 왔다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정상적으로 임신을 하면 기미가 생기거나 배, 허벅지, 엉덩이, 가슴부위의 살이 트거나, 땀띠, 접촉성 피부염 등이 흔해지며, 임신과 관련된 피부염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을 피하고, 알러지를 유발할 수 있는 비누나 화장품과 잦은 목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지속될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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