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비즈니스모델 혁신 방향과 생태계 구축’
강형근 더에스엠씨 부사장
온라인시대 기업들 생존전략
1인가구·비대면 수요에 맞춘
온라인 유통플랫폼 활용 강조

▲ 전 아디다스코리아 부사장 출신 마케팅 전문가인 강형근 더에스엠씨그룹 부사장이 지난 14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1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팬데믹 이후의 비즈니스모델 혁신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이제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 가겠죠. 하지만 제조, 건설, 유통 등 산업계는 예전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할 겁니다.”

이날 BCS ‘팬데믹 이후의 비즈니스모델 혁신 방향과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강의에 나선 강형근 더에스엠씨그룹 부사장이 첫 화두로 던진 말에 청중들은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며칠 울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적었기에 충격이 더 했다. 그는 수강생들의 반응을 이해했다는 표정으로 연이어 발언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것은 바로 너무도 빠른 기술 변화 속도 때문이다.

그는 “햄버거와 피자가 드론으로 배달되고, 사람은 물론 계산대조차 없는 무인 상점이 생겨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영화에서나 나오는 세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다. 그 정도로 기술 발전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청중들도 이내 그의 말에 동조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연이어 그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지 않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유튜브와 네이버, 쿠팡 등 커머스 회사들을 예로 들며 온라인 소비시대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해 강의를 이어갔다.

그는 온라인 유통기업이 1% 증가할 때마다 오프라인 매장 1만개가 문을 닫는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온라인 유통기업 물류센터가 기존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을 넘어, 군 단위까지 확장될 정도라고 했다. 이는 곳 지역 상가의 공실화를 초래한다. 수강생들이 지역의 위기라 생각할 사이도 없이 그는 지역이 살아날 기회로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출생률은 줄어들고, 수도권 인구 집중도는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네이버나 카카오, 쿠팡 등 온라인 유통기업 스토어에 입점하면 된다. 그들은 각 지역에 물류센터를 확보한 전국구 업체로 발돋움했거나 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선 온라인 직송과 함께 밀키트 배송도 늘어나 농산물, 즉 신선식품이 ‘캐시카우’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급변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기업의 CEO 역시 기술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마인드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 등 플랫폼 회사들의 특징은 사업을 일단 시도하고, 안되면 빠르게 포기한다.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대박 아이템이 나온다”며 “기존 세대들의 비즈니스 방식에선 어렵다. 이제 임원은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헬리콥터처럼 돌아다니며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찾아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의 경우 딱 CEO의 역량만큼 성장할 수 있다. 각 산업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 적용 사례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파악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CEO는 공룡 플랫폼과 맞서 경쟁과 협력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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