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인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때아닌 감정싸움에 휩싸였다.

 문제의 시작은 카디널스 데이브 던컨 투수코치가 10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신문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 『컵스 코치들이 투수 사인을 훔쳐본 뒤 이를새미 소사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

 던컨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일 시카고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열린경기에서 1회말 타석에 선 소사가 자기팀의 코치들로부터 투수 매트 모리스의 투구방향을 전달받았고 폭로했다.

 소사는 당시 1회 모리스로부터 시즌 14호인 투런홈런을 뽑아냈다.

 더욱이 두 팀은 오는 14일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3연전을 벌이고 이 경기에 모리스가 등판할 예정이어서 감정싸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모리스는 『컵스가 「동네야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런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누군가의 귓가에 빠른 볼이 날아갈 것』이라며 빈볼을 던질 수 있음을 암시했다.

 이에 대해 소사는 『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아니며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며 사인 훔쳐보기 주장을 일축했다.

 돈 베일러 시카고 감독도 『소사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시즌이나 60홈런을 날린유일한 선수』라며 소사의 명성을 무너뜨리는 「과대망상」적인 주장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소사는 이날 홈구장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우월솔로홈런을 때려 시즌 15호를 기록, 2위 랜스 버크만(휴스턴.13개)과 이날 홈런 1개를 추가한 배리 본즈(샌프란시코.11개)를 제치고 홈런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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