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일 약체몰디브를 상대로 실망스러운 경기를 한데 대해 뭐라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의 정신 무장에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코엘류 감독은 그러나 축구계 안팎의 감독 경질론에 대해 "그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남은 계약기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항공편으로 귀국한 뒤 공항 인터뷰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정신적인 무장이 덜 됐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빨리 월드컵 4강에 젖은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아시안컵 본선이 끝날 때까지 감독직 계약을 한 그는 "주어진 기간 선수, 임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코엘류 감독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면서 "선수들이 주문한 것을 이행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코엘류 감독은 정신 무장이 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 "아시아 약팀들은 한국을 잡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반대로 그 팀들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는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축구협회는 선수단이 귀국함에 따라 다음 주중 코엘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표팀 운영 방안 등 후속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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