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나 탤런트,영화 배우, MC, 개그맨 등 각각의 고유의 영역이 허물어지고 만능엔터테이너가 각광받는 가운데 최근 가수들이 잇따라 연기자로 나서 눈길을 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는 가수들끼리 불꽃튀는 "연기" 대결을 벌이는 이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댄스 가수로서 인기를 얻어온 엄정화는 최근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주연을 맡았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마누라 죽이기〉에 이어 영화 출연은 이번이 세 번째. 다행히 엄정화는 전국 80여만 명이라는 흥행성적표와 함께 연기 역시 "무난했다"는 합격점을 받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있게 됐다.

 최근 개봉한 〈울랄라 씨스터즈〉의 가수 유방희는 한국인·중국인·일본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5인조 여성그룹 "써클"의 멤버였던 한보람. 극 중 「유방희」란 이름의 나이트클럽 가수로 나와 섹시하면서 코믹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낸 그녀는 이미숙과 김원희, 김민 등 쟁쟁한 선배 스타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그런가하면 가수 소찬휘는 뮤지컬영화 〈미스터 레이디〉(조명남 감독)에 캐스팅된 상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김대남"역으로 스크린 데뷔한다.

 7월초 개봉하는 서세원프로덕션의 첫번째 영화 〈긴급조치19호〉(김태규 감독)는 홍경민과 김장훈, 주영훈 등 각종 오락 프로의 단골 출연 가수들로 주연을 꾸렸다.

 가수들의 연기자 변신 바람은 브라운관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가수면서도 SBS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에 주연으로 전격 발탁돼 깜찍한 외모와 능청스러운 사투리 연기로 "명랑소녀 신드롬"을 일으켰던 장나라가 대표적인 예.

 이에 질세라 현재 SBS 〈나쁜 여자들〉에 출연 중인 그룹 핑클의 멤버 성유리는 순둥이였다가 남자에게 배반당한 뒤 나쁜 여자로 변신하는 역할로 연기력 검증을 받고 있다.

 잘생긴 외모의 신성우는 최근 화제 만발인 MBC드라마 〈위기의 남자〉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펼치며 아줌마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중이다.

 강타와 SES의 유진, 신화의 김동완도 오는 27일과 내달 6월3일 두 차례에 걸쳐 방송될 SBS오픈드라마 〈남과 여〉(오후 11시5분)에서 연기호흡을 맞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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