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일본연구소(소장 노성환교수)가 "대마도를 통해서 본 한국과 일본"을 주제로 제1회 국제학술발표대회를 개최한다.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울산대 인문관 418호.

 이번 국제학술발표대회에는 부산대 한태문 교수, 울산대 무라카미 연구원, 울산대 노성환 교수, 울산대 토쿠미츠 연구원, 동아대 최인택 교수, 부경대 장상언 교수, 시네마현립대학 이노우에 교수 등이 논문을 발표한다.

 이 가운데 고대 울산과 대마도, 일본 이와미지방의 삼자간 활발한 교류를 주장하는 이노우에 교수의 〈잊혀진 한·일 교류사-한국·대마도·이와미(石見)를 둘러싼 철문화〉라는 논문이 울산 달천의 철문화와 고래잡이에 관해 논하고 있어 관심이 끈다.

 미리 제출된 이노우에 교수의 논문은 울산시와 대마도는 거의 등거리에 있고 이등변 삼각형을 이루는 지점에 이와미지방이 있다며 은을 제련하는 회취법에 있어서 한국-대마도-이와미 지방은 결코 "우연이 아닌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노우에 교수는 대마도의 은산을 일약 유명하게 만든 은을 제련하는 회취법(灰吹法)이 이미 6세기께 지중해에서 행해지던 기법으로 당대에 중국에 전해졌고 한국에서도 〈연산군일기〉에 나타나 있는 것으로 미루어 회취법의 전래경로가 중국-한국 울산 염포-대마도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또 이노우에 교수는 이들 한국-대마도-이와미 지방은 아비루(阿比留) 문자의 전래와 고래를 잡는 포경법 등에 있어서도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아비루문자는 일본에 한자가 전해지기 이전 히라가나보다도 먼저 존재한 일본 고유의 문자로서 한글과 아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노우에 교수는 "대마도에서 한글을 토대로 만들어진 신대(神代)문자가 이와미 지방의 신사에서 귀신을 쫓는 부적으로 사용된 사례가 있다며 이는 한글에서 특별한 마력을 느낀 이와미지방의 심성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암도신사(巖島神社)에는 고래잡이 모습을 그린 에마가 봉납되어 있는데 이는 대마도에서 이주해온 어부들이 이 곳에 정착해 고래잡이를 했다는 것이고 이는 고래잡이가 활발했던 울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1599~1872년까지 270여년 동안 표착건수를 분석한 결과 경상도 등 동해안에서 배가 조난을 당하면 거의 대부분 조류를 타고 이와미지방을 포함하는 산음(山陰)해안에 당도한다"며 "대마도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과 이와미는 특별한 관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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