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건설업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업체당 수주금액이 급감, 전국평균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대한건설협회 울산광역시회에 따르면 지난 97년 41개사에 불과했던 지역내 일반건설업체가 99년 79개사, 2001년 182개사, 2003년말 현재 201개사로 97년 대비 39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업체당 평균 수주액은 지난 97년 151억9천만원에서 99년 40억3천만원, 2003년말 현재 38억1천만원으로 97년 대비 77.1% 감소했다.
 울산지역의 이같은 업체당 수주금액은 전국평균 업체당 수주금액 72억9천만원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강원도(928개업체 26억2천만원), 제주도(288개업체 32억8천만원), 경남(1천171개업체 35억9천만원)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서울은 2천267개업체의 업체당 수주금액이 172억6천만원, 광주는 242개업체 73억6천만원, 경기는 2천254개업체 69억9천만원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울산지역에 대형 건설업체가 많지 않아 지역내에 발주되는 공사를 제대로 수주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2년의 경우 지역업체들이 정부기관 발주공사의 12.3%, 지자체 발주공사의 51.8%, 민간발주공사의 30.1%밖에 수주받지 못해 지역내 발주공사에 대한 전체적인 수주비율은 33.5%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외지업체가 가져갔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고사위기로 몰리고 있는 지역 중소건설업체들을 위해 지역제한대상금액을 상향조정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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