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문동 일대 진출입로 폐쇄땐
인근 제조업체 공장운영 애로
“공장 새로짓거나 폐업할 처지”
대체 진입로 개설 요구했지만
LH, 추가 개설 어렵다는 입장

▲ 울산 북구 효문동 일대의 한 공장이 산업단지 및 도로개설 공사로 기존의 진입도로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 도로는 공사 이전까지 인근 마을과 공장의 출입로로 사용돼 왔다.
“진입로가 사라지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판입니다.”

울산 북구 효문동 일대의 한 공장이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 효문공단 공장용지 조성 및 도로개설 공사로 기존의 진입도로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6일 찾은 효문동의 제조·건설업체 A사는 지난 2012년부터 10년여간 같은 자리에서 공장을 운영중이다. 전기판넬 등을 생산하는 A사는 대형 크레인 등 주요 설비들이 모두 2층에 위치해 대형트럭을 통한 제품 반입·출 등 모든 작업이 2층 진입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2층 진입로는 공사 이전까지는 마을과 A사의 진출입로로 활용됐지만, 현재는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A사만 사용중이다.

하지만 LH의 산단 및 도로개설로 진입로가 곧 폐쇄될 상황에 놓였다. 도로는 LH가 울산시의 위탁을 받아 지난 2017년 착공해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A사는 2층 진입로가 사라지면 주요장비가 있는 2층 공간 활용이 불가능해 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A사 대표는 “공사가 시작되고 공장 건물에 균열이 가고 지난해 태풍 때도 공사현장이 침수돼 떠내려온 흙탕물로 피해를 입기도 했다”며 “하지만 진입로가 폐쇄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로 공장 운영이 사실상 힘들어 폐업해야 할 처지다”고 토로했다.

공장 구조상 일부 시설변경도 힘들어 최악의 경우 3억~4억원을 들여 공장을 새로 지어야 할 상황이란 설명이다.

A사가 LH에 공장 2층 대체 진입로 개설을 요청했지만, 1층 진입로를 활용하라는 답변만 받은 상태다. A사는 1층에도 출입구가 있지만 층고가 낮아 창고로 활용될 뿐 실제로 사용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LH는 지난 2006년 공사계획이 고시된 이후 A사가 운영됐으며, 기존 도로 계획상 대체 진입로 반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도로개설로 A사를 포함한 인근 업체 몇곳의 진입로가 막혀 이미 반대쪽에 대체 진입로를 반영했다”며 “A사의 경우 1층 진입로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로의 높이도 낮춰 시공할 계획이나, 2층 진입로 추가 개설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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