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일보 제11기 BCS 15강 - ‘예술의 산업화·대중화·금융화’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장
디지털아트 중심 미술관 비전
산업수도 울산 지역 특성 담은
기업과 협업 통한 특별전 소개
대중의 삶에 깊숙이 들어온
예술의 지난 변천사 등도 설명

▲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초대관장이 지난 12일 CK아트홀에서 열린 제11기 경상일보 비즈니스컬처스쿨에서 ‘예술의 산업화·대중화·금융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경제강국이 문화강국이 되는 시대가 아니라 문화강국이 경제강국이 되는 시대입니다. 문화예술은 더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선점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거의 전쟁을 벌이고 있죠. 울산도 예외는 아닙니다. 적극 뛰어들어 밀리지 않을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전세계를 겨냥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새로운 ‘21세기 미래형 미술도시’로 나아가야합니다.”

울산최초의 공립미술관 울산시립미술관이 오는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초대관장은 BCS에서 디지털아트를 중심으로 한 시립미술관의 비전과 새로운 프로젝트 정보를 알려줬다. 또한 시립미술관이 그렇게 가야하는 배경으로 예술(현대미술)의 흐름을 역사와 시대, 대중의 취향변천 등과 연관해 들려주기도 했다.

서 관장은 개관 이후 2번째 특별전으로 산업수도 울산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의 ‘건전한 관계맺기’ 사례를 전시 형태로 보여주고 지역사회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고민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사례는 이미 많다. 아티스트의 작업으로 상품을 디자인 한 ‘보드카 앱솔루트’, 기술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한 아우디폭스바겐의 ‘퓨처 모빌리티 전시회’ 등이 대표적이다.

울산과 연관이 높은 현대자동차 역시 전세계 곳곳에서 문화예술을 통한 사회환원과 마케팅사업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면 중국에서는 신인큐레이터 발굴을 위한 ‘현대 블루 프라이즈 어워드’와 예술 및 기술 융합의 체험을 지원하는 미술관사업 ‘현대 아트+테크’등이다. 영국 테이트모던과는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특정작가 1명에게 터바인홀에서 전시할 기회를 주는 ‘현대 커미션’도 진행했다. 미국LA카운티미술관과도 ‘더현대 프로젝트’를 진행한데 이어 전세계의 현대모터스튜디오를 통해 미디어아트 전시를 상설로 운영하기도 했다.

“사례별 다양한 결과물을 공유해 확장가능한 새로운 작업들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작가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고, 기업은 달라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새로운 마케팅이 가능해 집니다. 산업수도 울산의 새로운 미술관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 관장은 이날 어렵기만하던 현대미술이 어느 순간 대중의 삶 깊숙이 들어 온 배경에 대해 예술의 산업화, 대중화, 금융화 과정으로 나누어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기도 했다.

1980년대 신자유주의 이후부터 미술품이 투자상품으로 인식되자 아트펀드가 조성될 정도로 금융권의 집중주목을 받게됐다. 이같은 금융화 이후는 산업화가 뒤따랐다. 제4의 물결 시대로 일컫는 요즘은 예술과 꿈, 문화가 경제성장에서 주요인을 차지한다. 애플사의 휴대폰 마진율이 40%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도 예술의 산업화로 설명된다. 이처럼 혁명적 디지털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예전보다 공감각, 다감각, 통감각적으로 감각의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그로인해 ‘실험적 시도’를 이해하는 대중이 늘어나면서 현대미술과 대중의 간극 역시 좁혀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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