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 지수 상승세
18주만에 기준점 넘어
집 사려는 사람 늘면서
동·북구 집값 껑충 뛰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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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각종 부동산규제 정책들로 인해 올해 초 한풀 꺾였던 울산의 아파트 매수 심리가 4개월여만에 수요자와 공급자간 팽팽한 균형상태를 맞췄다. 전세시장 역시 1년째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2일 조사 기준) 울산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주(99.0)보다 소폭 상승한 100.5로, 기준치(100)를 가까스로 넘어섰다. 매매수급 지수가 기준치를 넘어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하는데 울산은 수요·공급자간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울산은 집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등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3월 넷째주부터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5월 넷째주에는 매매수급지수가 88.6까지 떨어지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꾸준히 지수가 상승하면서 18주만에 기준점 위로 반등했다. 울산 전반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가운데 선호 지역·단지 위주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일부지역에서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 점차 많아지면서 집값 역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로 남구 옥동서광(전용면적 140㎡)은 지난달 10억1500만원(17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7월(5억5000만원·9층)과 비교하면 1년사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너무 과도하게 올랐던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까지도 조정되면서 거래가 재개되기도 했다.

문수로2차아이파크2단지(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11월 14억(18층)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7개월간 거래가 끊겼다. 거래절벽에도 불구하고 매도호가는 최고가 수준을 유지했고, 결국 지난달 소폭 조정된 13억9000만원(18층)에 거래가 성사됐다.

이렇게 남구 주요 아파트 단지가 높은 천장을 유지하는 사이에 비규제 지역에서는 키 맞추기가 시작됐다. 동구·북구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곽 지역에 지속적으로 수요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최근 한달(6월18일~7월17일)간 울산지역 아파트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총 1210건이 매매됐고, 그 중 동구 아파트 거래량이 311건으로 5개 구·군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북구(280건), 남구(261건), 울주군(231건), 중구(127건) 순이다.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불과 몇 달 사이 집값이 껑충 뛴 단지들도 속출했다.올해 3월 4억1000만원(18층)에 거래됐던 동구 전하e편한세상(전용면적 84㎡)이 이달 초 5억1500만원(9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북구 매곡동의 드림인시티에일린의뜰2차 역시 지난달 7억2500만원(19층)에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7월에 거래된 4억4500만원(27층)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억8000만원가량 올랐다.

북구 부동산 관계자는 “집값이 계속 오르면서 중저가 주택이라도 사지 않으면 앞으로 주택 마련이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에 내집 마련을 서두르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전셋값까지 뛰면서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시장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부동산원 조사 기준 109.8으로, 1년 동안 줄곧 기준선을 웃돌았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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