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각 단체, 기업체, 시민 등은 수질개선을 비롯한 자연생태계 회복, 생태공원 조성 등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태화강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고 있다. "태화강 생태하천화사업"은 행정기관 뿐 아니라 지역내 각계각층의 끊임없는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본보는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 연중기획을 마무리 하면서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기 위한 각계의 역할을 살펴보고, 전문가의 조언도 들어본다.

 "하천 곳곳에 1~2급수 어종이 한가로이 노닐고, 여름철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생명력 넘치는 태화강"."
 울산의 젖줄 태화강은 오는 200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수질의 안정화(2급수) 단계 진입과 자연생태계 회복, 생태공원 조성 등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내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태화강의 수질을 3ppm이하(2급수) 안정화 단계로 진입시키기 위해 "퇴적오니 준설", "생활하수 유입차단", "생태공원 조성" 등 수질개선 핵심 9대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태화강의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핵심사업을 지속적인 추진했을 뿐 아니라 지역내 기업·단체의 적극적인 환경정화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됐다.
 시는 내년 하반기 태화강 수질의 개선의 가시적 성과를 거둔 이후에도 생태공원 추가 조성과 친환경적 호안정비, 2급수 수질 지속유지, 유지용수 확보방안, 도심 소하천 수질개선 등의 각종 과제도 풀어야 한다.
 특히 시는 현재 각 실·과 등 분야별로 추진되고 있는 태화강 관련 사업을 종합적·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마스트플랜 수립"과 "종합관리시스템 개발", "통합관리기관 신설" 등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의 생명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울산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태화강보전회, 환경운동연합, 경실련, 울산지검 환경보호협의회 등은 지난해 "태화강 생태체험교실", "태화강 철새관찰", "태화강 오염원 탐사" 등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이끌어내는데 상당히 기여했다.
 시민·환경단체가 지난해 운영한 태화강 관련 각종 프로그램의 경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소중한 자연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이끌어낸 성과를 거뒀다.
 시민들은 지역 시민·환경단체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의 경우 올해 더욱 알차고,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태화강이 옛날의 풍요로움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와 애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태화강 관련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상당수 시민들은 가정에서부터 물아껴 쓰기와 합성세제 사용 자제, 하천변 쓰레기 투기 근절 등을 직접 실천하고 있다.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110만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애정이 절실하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기업체와 각 단체들도 태화강 자연정화활동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1사1하천 살리기운동", "꽃길 조성", "자연정화활동" 등에 참여하는 기업체와 단체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활동을 기대해본다.

 □전문가 조언(울산대 조홍제 교수)
 생태하천 태화강의 미래상은 과거 울산이 공업화되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거 태화강은 수정처럼 맑고 깨끗한 물과 모래, 은어, 연어, 피라미 등을 비롯한 각종 어류와 생태계가 자연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천은 사람, 물, 공간 및 생태계 등이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그 기능을 유지하게 된다. 그동안 취수위주의 하천 개발과 하천정비 사업이 이뤄지면서 규칙적인 형상의 하천 모습이나 콘크리트 위주의 하천제방, 주차장, 운동장 등을 중심으로 도시하천이 조성돼왔다.
 최근에는 자연형 하천이나 생태하천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꾸미고 콘크리트 호안이나 제방을 자연석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인위적 시설로 조성된 하천의 모습은 공원과 같이 조경위주로 흘러 전정한 하천 본래의 모습은 아니다.
 따라서 생태하천 태화강의 미래상은 태화강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울산시민이 어떠한 모습의 태화강을 꿈꾸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울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삼호섬 일대를 비롯한 태화 및 삼호지구의 생태하천(공원)사업과 태화강 하류부의 호안공사 및 고수부지 조성사업 등은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과감한 사고의 전환도 요구된다.
 현재 생태하천 태화강 조성의 기본방향은 수년전 수립된 "삼호섬, 태화 및 삼호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 기본계획"을 따르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생태공원조성"을 위한 계획으로 추진돼 인위적 시설물이나 편의시설 위주로 계획되는데 있다. 따라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내용이나 방법은 생태하천으로서의 태화강 미래모습은 기대할 것이 없다.
 울산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태화강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첫째 경상일보에서 연재된 "태화강을 생태하천으로"에서 조사된 국내·외의 성공 및 실패사례를 거울삼고, 둘째 예산 확보 및 집행, 시간 그리고 성과위주에 급급한 나머지 졸속으로 처리하지 말 것, 셋째 생태하천으로의 태화강 조성을 위해 생태공원개념의 기존 계획에 대한 과감한 재검토, 넷째 태화강을 살아있는 생명체로 인식해 치수, 유지용수 및 수질, 특히 어류와 철새를 비롯한 생태계 복원 등 종합적 관점에서 재조명된 태화강 전 수계에 대한 생태하천 태화강 조성계획수립, 다섯째 생태하천 태화강 조성과 관련된 유관부서를 총괄할 수 있는 기구 설립으로 "태화강 종합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 필수적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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