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체내 수분량 감소와
육류섭취 증가로 인한 비만
결석 잘 생기는 환경 만들어
요관 막은 결석 통증과 혈뇨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내시경 이용한 수술로 제거

▲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요로결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요로결석은 신장(콩팥)부터 방광에 이르는 요로 계통에 결석(몸 안의 장기 속에 생기는 단단한 물질)이 생기는 질병이다. 요로결석이 생기면 심한 옆구리 통증을 느끼고, 혈뇨가 생긴다. 요로결석의 통증이 유난히 심한 이유는 결석이 요로를 따라 이동하다 막히게 되면 주변 근육과 장기를 자극하게 되고 요관(오줌관)이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소실된 상태라 소변량도 줄어들고 농축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아진다. 이런 요로결석에 대해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치료법과 예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서구화된 식습관 발생 빈도 높여

요로결석은 비교적 흔한 비뇨의학과적 질환으로 유병률이 3~5% 정도로 보고 있다. 생활 수준 향상과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발생 빈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치료 후에도 5~10년 이내 재발 우려도 두 명 중 한 명꼴로 높은 편이다.

요로결석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가장 우선 인종·유전적 요인이 있다. 또 영양소 대사 이상에 의한 원인도 있다. 다만 일차적으로 요로결석은 환경적 요인이 가장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산이 많은 지역과 사막, 열대성 기후 지역에서 요로결석이 많이 발생한다. 이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소실된 상태에서 소변량이 줄어들며 결석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석이 배출되지 않으면 점차 커지고 통증까지 유발한다.

최영훈 울산제일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는 “육식 위주의 서구화된 식습관도 요로결석 발생에 영향을 준다”며 “육류 섭취 증가로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늘어나고, 이에 따른 비만은 요로결석의 주요 인자인 옥살산, 칼슘, 요산의 배설을 늘려 인슐린 저항성에 따라 소변의 산성도를 증가 시켜 요로결석 생성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찌르고 쑤시는 옆구리 통증 발생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찌르고 쑤시는 듯한 옆구리 통증이다. 갑자기 심한 옆구리 통증이 발생해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이런 통증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이는 요로결석이 요로계에 직접 상처를 줘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소변의 흐름을 막거나 요관의 연동운동을 방해해 생기는 것이다.

통증 이외에도 오심과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관 증상도 생길 수 있다. 방광 근처의 결석이나 요도까지 내려 온 결석의 경우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 소변을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을 보아도 시원하지 않는 잔뇨감 등의 소변 증상도 발생할 수도 있다. 또 소변에 피가 비치는 혈뇨가 있을 수 있고, 요로계 감염이 동반한 경우 발열과 오한 등의 증상이 함께 생길 수도 있다.

◇복부 CT로 진단

요로결석이 의심되면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 우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는 복부 CT로 가장 정확하게 결석을 진단할 수 있다. CT를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복부 초음파나 복부 단순 방사선(X-ray) 촬영을 시행한다. 이런 진단 과정을 거쳐 요로결석으로 판단되면 대기요법, 체외 충격파 쇄석술, 수술 등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대기요법은 요로결석의 크기가 4㎜ 이내로 작은 경우와 통증이 비교적 잘 조절되는 경우, 많은 수분 섭취와 이뇨제, 결석 용해제 등을 사용하며 결석이 자연 배출될 때까지 기다려 보는 방법이다. 1~2주 간격으로 방사선 촬영으로 결석이 아래쪽으로 이동한다면 4주 정도까지 기다려 볼 수 있다.

체외 충격파 쇄석술은 가장 널리 알려진 결석 치료 방법이다. 장비에서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발생시키고 몸 안에 있는 요로결석으로 충격파를 집중 시켜 결석을 파쇄한다.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 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면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비침습적인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파쇄된 결석이 배출되는 동안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결석의 크기가 크거나 단단한 결석일 경우 여러 번 시술을 받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수술적 결석 제거 방법으로는 요관 내시경을 사용한 결석 제거 수술과 경피적 신 절석술, 개복 결석 제거 수술이 있다. 이 중 요관 내시경을 사용한 결석 제거 수술이 가장 많이 시도되고 있고 가장 많은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결석 제거 수술이다.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 수술은 피부 절개 없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처럼 요관 내시경을 요로계 내부로 삽입해 결석을 제거한다.

경피적 신 절석술은 내시경이 도달하기 힘든 부위의 신장 결석이나 크기가 매우 큰 신장결석을 치료한다. 개복 수술은 최근에는 잘 시행하지 않는 않지만 다른 요로계 질환을 같이 치료해야 할 때 시도할 수 있다.

최 전문의는 “요관 내시경 결석 제거 수술은 최근에는 연성 요관 내시경과 결석 파쇄 레이저 장비가 잘 개발돼 요관 결석뿐 아니라 신장 결석까지 쉽게 제거할 수 있다”며 “경피적 신 절석술은 신장 근처의 피부를 절개해 신장결석까지 통로를 만들어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 하루 2~2.5ℓ 마시며 예방

요로결석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루 2~2.5ℓ 정도 습관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또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홍차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피해야 한다. 염분의 과다 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하기에 염분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염분이 많은 식품으로는 소금, 냉동식품, 생선이나 육류의 캔류 가공식품, 김치, 간장, 피클, 된장, 고추장,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이 있다.

결석 성분이 수산칼슘인 환자는 비타민C 과다복용도 금지해야 한다. 단백질은 요로결석의 잘 알려진 위험 인자이므로 과도한 단백질의 편식은 역시 제한이 필요하다.

최 전문의는 “요로결석 환자에게 칼슘 섭취의 제한은 오히려 결석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므로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고용량의 칼슘 약제는 결석의 위험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피하고, 칼슘이 많이 함유된 저지방 요구르트, 밀크셰이크, 치즈, 우유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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