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맛 좋기로 이름났던 울산의 명물 "산전샘"이 옛모습을 되찾았다.

 중구청은 10일 오전 10시 산전샘 복원현장에서 전나명 구청장을 비롯해 산전샘 복원추진 위원,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이를 기념하는 경로 위안잔치도 열었다.

 산전샘은 400여년 전부터 인근 주민과 병영에 주둔한 군사들이 식수로 사용해 온 병영동 산전마을의 샘터로 그 물이 맑고 맛 좋기로 이름났던 곳.

 그러나 1967년부터 인근에 지하수를 이용한 상수도시설가 설치되면서 수맥이 끊겨 사용되지 않다가 1985년에는 결국 시멘트로 덮어 추억속으로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으나 중구청이 복원한 것이다.

 "울산읍지" 등은 이 샘에 대해 "1시간에 물 80섬(약 200t)이 솟고 가뭄에도 양이 줄지 않았으며 물맛이 좋기도 하지만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따뜻해 아래쪽 빨래터에 아낙들이 겨울에도 물에 발을 담그고 빨래했다"고 적고 있다.

 또 물을 긷거나 빨래하는 아낙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고 긴머리의 처녀들이 땋은 머리채를 찰랑이며 물동이를 이고가는 모습에 동네 총각들의 마음이 설레는 추억의 샘이었다고 전한다.

 중구청은 6천500만원의 예산으로 하루 260t의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샘터와 지붕, 물동이받침대 등을 복원함으로써 옛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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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병영 산전샘 복원 준공식이 10일 복원현장에서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참석내빈들이 준공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경우 기자 w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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