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국제투명성기구(TI)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가 청렴도가 61점(100점 만점)으로 세계 180개국 중 3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3년 전 대비 18계단 오른 성과는 그동안 각 기업과 국민의 힘으로 반부패 혁신활동과 청렴정책 추진에 매진해온 결과라 할 수 있겠다.

이처럼 활기찬 청렴문화가 순풍의 돛을 달고 나아가는 동안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부패가 만연하다. 단기간 효과를 낳는 정책은 형태를 갖춘 틀일 뿐 여과되지 못한 곰팡이는 또 다른 부패의 안전지대를 만들어 놓기 마련이다. 교통사고 줄이자는 차원에서 운전자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했다가 오히려 보행자 사고가 증가했다는 ‘펠츠만 효과’와 같이 청렴정책 수립시 각 기업 특색에 맞도록 선별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재발 방지 가능한지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올해 국가 부패인식지수 상위권 도약을 위해 정부 지침도 강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조직장과 종사자는 부패방지에 혼연일체(渾然一體)하며, 청렴기준에 자만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여 사업장에 취약한 요소를 발굴하고 개선해야 한다. 특히,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업무에 있어서는 공정의 나침반을 두고 주어진 직무상 기본노선에서 벗어나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공공기관 및 기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조직내 반부패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내부적으로 세밀한 검토도 중요하겠지만, 외부 참여를 통한 독립적인 시각에서 부패위험요소를 발굴하고 개선사항을 제안받아 검토를 통해 반영하는 것도 필요하겠다.

최근 아카데미상으로 떠들썩한 영화의 제목 ‘미나리’는 이곳 울산 울주군 청정지역 특산물로서 유명하다. 씨앗을 발아시켜 자라며, 토양특성을 가리지않는 편이지만, 물 빠짐이 나쁜 곳에선 생장이 좋지 않다. 음식으로 섭취시 몸속 염증을 없애고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청렴’이라는 씨앗이 공공기관과 기업, 사회에 잘 발아되고, 국민의 힘을 모아 건강한 줄기를 내어 부패 방역국가로 만들고 세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길 바람이다. 한찬희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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