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지면의 자극을 받아 우리 몸에서 하체로 몰린 피를 심장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발의 건강이 좋지 않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쉽게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박성하 동강한방병원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발을 우리 몸의 경락이 모여있는 제2의 인체로 볼 만큼 중요하지만 다른 신체에 비해 함부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주 발을 주물러 피로를 제때 풀어줘야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갑자기 야외활동을 늘릴 경우에 발생하는 발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족저근막염"이 있다. 이 질환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에 무리가 갔을 때 생긴다.
보통 등산이나 마라톤, 조깅 등 발에 무리가 가는 운동을 했을 때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통증과 부종이 뒤따른다. 발바닥을 누르면 통증이 있으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뾰족한 구두나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이힐처럼 굽이 높으면 무게 중심으로 발끝으로 몰리게 되고, 압력을 받은 발가락은 변형되거나 굳은살, 티눈까지 생기게 된다.
박 원장은 "무지외반증은 증상이 심해지면 뼈에 염증이 생기는 골막염과 발가락 기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야외로 나갈 경우 가급적 자신의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발은 양말을 신고 신었을 때 편하고 넉넉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신발 끝과 발가락 끝의 폭이 1~1.5㎝ 정도 여유가 있어야 발톱이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굽높이는 3.5㎝ 이하가 적당하다.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신으면 아킬레스건이 짧아져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야외로 나갈 때는 가급적이면 운동화를 신는다. 끈을 꽉 매면 혈액순환이 안돼 발이 부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발이 부었을 경우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천천히 주물러 준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궈야 모공이 열리면서 각종 노폐물이 발산, 피로가 풀리므로 찬물을 피한다. 또 발에 모인 피가 쉽게 심장으로 가도록 발을 심장보다 높게 들어주는 것도 좋다.
단, 발이 부었을 경우 술은 마시지 않는다. 간혹 등산을 하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발의 피로를 풀어줘야 하는 간에 이중부담을 줘 오히려 피로가 풀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신발을 신고 있는 중에도 쉴새없이 발을 꼼지락거려 발 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위를 자극해 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